中 부호 황누보어 아이슬란드 9191만평 매입 거절당해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2.01.03 11:43

중국공산당원이라는 이유, 핀란드 덴마크에 수천만 달러 투자 계획

아이슬란드에 800만달러(약92억원)을 투자해 토지 3만639ha(약9191만7000평)의 광활한 땅을 사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중국의 황누보어(黃怒波, 56) 베이징중쿤(北京中坤)투자그룹 회장이 아이슬란드 정부로부터 토지매입을 거절당했다. 황 회장은 아이슬란드 대신 핀란드와 덴마크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 호텔과 휴양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황누보어 회장은 최근 “800만달러를 투자해 3만639ha의 땅을 구입하겠다는 제의를 아이슬란드 정부로부터 제지당했다”며 “이는 황 회장이 중국공산당원이어서 그가 아이슬란드 땅을 구입한 뒤 군사기지 등으로 활용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중궈쩡취앤빠오(中國證券報)가 3일 보도했다.

아이슬란드 내무부는 3만639ha에 이르는 광활한 땅을 외국인에게 매각한 선례가 없는데다 황 회장이 공산당원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그의 투자를 거절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이 중국 정부와 협력한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지만, 중국 정부가 남극과 북극에서 군사기지 및 자원개발 등과 관련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황 회장의 아이슬란드 땅 구입도 이와 관련돼 있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회장은 “유럽의 국가채무 위기로 부동산 값이 하락해 MSCI글로벌부동산지수가 지난해 8.8% 하락해 3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며 “지금이 유럽에 투자할 좋은 시기라고 생각해 덴마크와 핀란드에 수천만달러를 투자해 호텔과 휴양촌을 건설함으로써 중국 여행객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회장은 베지징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한 뒤 루어잉(駱英)이라는 필명을 가진 시인이며, 1973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해 1981년부터 1990년까지 중국공산당 선전부에서 근무하며 당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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