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위기→기회, 핵심은 내실경영"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2.01.02 09:29

MK 신년사 "내실경영으로 글로벌 일류기업 도약할 것"

"올해는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2년 한 해 업무를 여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년사는 짧고 간결했다.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올린 2011년에 대한 회고보다는 한층 도전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경영환경을 어떻게 해쳐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비중이 높았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의중을 반영하듯 시무식 분위기도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 김용환 부회장, 설영흥 부회장, 신종훈 부회장 등 단상에 자리 은 부회장단의 표정에서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시무식에 참석한 1000여명의 '현대차맨'들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악수를 나누는 가운데 덕담보다는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고민이 더 많이 들렸다.

정 회장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올해 키워드는 '내실경영'이었다. 정 회장은 "올해는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도전적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이는 올해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계가 모두 직면한 외부조건이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도 될 수 있는 법. 정 회장은 내실을 닦아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원동력으로 '품질경영'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그 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품질경영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소재에서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에서는 정 회장의 자신감도 엿보였다.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이끌어낸 원동력도 품질경영이었다. 경영환경이 도전적으로 바뀌었지만 기존의 품질 우위가 유지된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다.

2012년을 여는 시무식이었지만 보다 먼 미래에 대한 대비책도 제시됐다. 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토대인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과 연구개발(R&D) 확대다.

정 회장은 "올해는 북경현대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의 양산을 시작으로 전 세계 9개국 30개 공장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는 원년"이라며 "친환경 차량 개발과 첨단 전자제어 분야에서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핵심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전 7시 50분에 시작된 시무식은 정 회장의 신년사를 끝으로 10분 만에 마무리됐다. 정 회장을 필두로 한 부회장단은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옮겼다. 내실경영으로 2012년을 일류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자 하는 현대차맨들의 행보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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