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수주실적은 총 591억3187만달러(계약공사 기준)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 715억7880만달러에 비해 17.4%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2010년 168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수주를 제외하면 단일연도 기준 역대 최고 수주액이라는 것이 해건협측 설명이다.
올해 해외 수주실적이 있는 건설업체는 총 249개 업체이며 전 세계 94개국에 진출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70억6791만달러로 해외 수주 1위에 올랐다. 이어 브라질 발전소 수주 덕에 포스코건설이 68억889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많은 165억8862달러를 수주했고 최근 포스코건설이 43억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수주한 브라질에서 총 46억636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어 이라크 36억6629만달러, 베트남 34억5906만달러 등으로 뒤를 이었다.
2009년과 2010년 연속 최대 수주 국가이었던UAE은 지난해 10분의 1도 안되는 21억2510만달러에 그쳤다.
해건협 관계자는 "지난해 UAE원전 수주효과를 제외하면 올해 해외수주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올 목표치 600억달러에 아쉽게 못 미쳤지만 리비아 사태 등 중동지역 정정불안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선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내년에도 수주전망은 밝다. 최근 국토해양부는 2012년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내년 해외건설 수주목표를 700억달러로 확정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해외건설경기의 급격한 침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국토부의 판단이다.
특히 리비아의 경우 내전종식이후 내년 하반기 부터 본격적인 재건사업에 들어가게 되면 총 1200억달러 규모의 발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통적으로 수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동지역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고 인도와 중국, 동남아 등에서서도 다수의 프로젝트가 대기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건설사들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물산업과 도시개발 등을 집중 지원하고, 고부가가치인 투자개발형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글로벌 인프라펀드 조성규모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계획 중 내년으로 이월된 수주액이 약 200억달러 정도"라며 "유가가 큰 등락 없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중동에서의 수주가 기대되기 때문에 내년 700억달러 수주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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