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초강세 달러당 6.3009위안, 18년만에 최고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12.30 11:23

(상보)올들어 4.86% 절상, 내년에도 절상 이어져 3% 상승 전망

위안화가 초강세를 보이며 18년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6.30위안대로 올라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30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달러당 0.0148위안 떨어진(위안화 가치 상승) 6.3009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기준환율은 중국이 고시환율과 시장환율 등 이중환율을 시장환율을 일원화 한 1994년1월 이후 18년만에 최고치다.

위안화는 올들어 달러당 0.3218위안(4.86%) 절상됐다. 내년에도 등락은 있겠지만 절상추세는 이어져 연간으로 3% 안팎 절상돼 내년 말에 6.0위안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에 약세를 보였던 위안화가 12월들어, 특히 이번주에 초강세를 보인 것은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위안화 약세를 전망해 위안화 공매도(Short Selling)에 나선 핫머니에게 경각심을 주고 △올해 연간 위안화 절상률이 5% 정도 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에 부합하는 동시에 △위안화 강세 기조 유지를 통한 위안화 신뢰를 높여 내년에도 위안화 국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포석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11월4일, 달러당 6.3165위안까지 상승했다가 11월29일에 6.3587위안까지 하락했다. 이때 NDF시장에서 위안화 선물 1년물은 6.4위안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당시 위안화 환율은 8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핫머니들의 공매도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12월 들어 위안화 가치는 6.33위안대로 상승한 뒤 지난 26일, 6.3167위안대로 상승하면서 연말 초강세를 연출했다. 위안화 가치가 NDF 예상과 달리 초강세를 보이면서 공매도에 나섰던 외환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일본과 수출입결제의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고, 일본 정부가 중국 국채 100억달러치를 매수하는 협상을 벌이는 등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한국을 비롯한 14개국과 1조3012억위안(234조2160억원) 규모의 통화스왑협정을 체결했다. 위안화 표시채권인 딤섬본드 발행과 홍콩 등에서의 위안화 예금도 적극 허용하고, 위안화로 중국에 직접투자(FDI)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0.5%로 제한돼 있는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내년에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은행 부행장을 지낸 우샤오링(吳曉靈) 중국 전인대 재정위원회 부주임은 여러 차례에 걸쳐 “위안화 환율변동이 커진 요즈음이 위안화 환율제도를 개혁하는 데 좋은 시기”라고 밝히고 있다. 인민은행 내부에서도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는 것이 위안화 국제화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는 보도도 여러 번 나왔다.

임호열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장은 “위안화는 내년에도 절상 추세가 이어져 연간으로 3% 정도 상승해 달러당 6.06위안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1년 동안 국내금융시장을 크게 교란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환율변동폭 확대를 포함한 위안화 국제화 정책이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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