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끊었더니, 한해 모은 돈 무려…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12.01.03 09:33

[머니위크 커버]2012 소원성취 프로젝트/부자되기 작전

시애틀의 한 편의점 계산대에서 아이스크림 값을 계산하기 위해 한 남자가 주머니를 뒤적이고 있었다. 그런데 50센트(약 580원)짜리 할인쿠폰을 찾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결국 뒤에서 줄을 서 있던 한 손님이 짜증이 났는지 25센트짜리 동전 2개를 던져줬고, 남자는 얼른 그 동전을 주워들고 계산을 마쳤다.

그 남자는 바로 세계적인 갑부인 빌 게이츠다. 국민은행 금융센터가 펴낸 책인 <부자공책>에 소개된 일화로, 부자들이 일상에서 추구하는 돈에 대한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다.

<부자되기 프로젝트>는 사실 이처럼 아주 단순하고도 작은 실천에서 출발한다. 새해 부자되기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재테크 고수 7인이 꼽은 '부자 프로젝트 5가지'를 주목해보자.

◆부자 프로젝트1 / 라떼효과를 누려라

"당장 쓸 돈도 없는데 재테크 어떻게?" 하소연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이들이 주목해야할 것이 '라떼효과'다.

하루에 약 4000원 정도 하는 커피를 한 잔씩 사서 마시지 않고 이를 저축한다고 가정해보자. 1개월이면 12만원, 1년이면 144만원을 모을 수 있다. 만약 이 돈을 30년간 모은다면 무려 4320만원, 기대수익률 6%(복리)상품으로 저축한다면 무려 1억2000만원까지 모을 수 있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무심코 마시는 한 잔의 커피 값만 아껴도 10년 이상 장기로 투자하면 1000만~3000만원 종잣돈을 만들 수 있다"며 "소액이라도 놓치지 않는 것이 부자가 되기 위한 결정적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이관석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도 "거액자산가인 PB고객 대부분은 옷차림이 수수하고, 한 끼 식사도 6000~7000원 이상은 비싸다고 한다"며 "자수성가한 부자가 소위 벼락부자와 구별되는 특징이 바로 몸에 밴 근검절약 정신"이라고 꼽았다.

특히 2012년은 체감경기가 싸늘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더욱 '개념 소비'가 필요하다고 재테크 고수들은 입을 모은다. 구재성 모네타 종합상담위원은 "물질이 풍요로운 시대라 사람들이 먹고 입고 쓰는데 정말 개념 없이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시 한 번 자기가 처한 환경을 차분히 돌아보면 불필요한 소비 요소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자 프로젝트2 / 외상으로 소 잡지 마라

"돈은 빚진 땅에 뿌리내리지 않는다."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저금리시대에 사람들이 1억원, 2억원 하는 빚도 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대출의 몸집을 키워나가면 위기가 왔을 때 크게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빚을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가계도 위기에 강한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 또한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대출은 심사숙고해 대출로 인한 금융비용을 아끼는 것이 중요하다. 이천 대표는 "빚은 일반적으로 역복리로 이자가 붙는다"며 "그러한 금융비용을 저축으로 연결했을 때 자산이 빨리 불어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자 프로젝트3 / 무데뽀 정신은 버려라

자고로 투자의 세계는 전장(戰場)과도 같다. 전략 없이 무계획적으로 덤비다보면 깊은 상처만 입기 십상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은 "무작정 투자하다보면 유혹성 정보에 끌려다니기 쉽다"며 "원칙을 세우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투자 비중을 정하고, 어느 정도 수익률이 달성되면 이익을 실현할 것인지 정하라는 것. 특히 2012년은 불안정한 시장이 예상되므로 '돌다리도 두드리기' 전략으로 (중립적 성향일 경우) 안전자산 대 위험자산 비율을 7대3 또는 8대2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후 시장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 위험자산 비중을 전체 자산의 40%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고민해보라는 것. 단 그 이상 무리한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낫다는 당부다.

◆부자 프로젝트4 / 실전(實戰)에 뛰어들라


"생각한 것을 현실로 옮기라." 부자들은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과감히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다음카페 짠돌이(cafe.daum.net/mmnix )의 카페지기 이대표 씨는 "머릿속으로는 수많은 사업이나 새로운 일에 대한 구상을 하면서도 이를 현실로 옮기지 경우는 많지 않다"며 "부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도전하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대표 씨는 최근 농민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연결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사업이라는 실전(實戰)에 적용했다. 농민들의 제품을 전시해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농수산물 직거래센터'를 준비 중이다. 그는 "정식 오픈도 하지 않았지만 온라인으로 소문이 나면서 벌써부터 월 매출 1억원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부자 프로젝트5 /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

경기도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는 김모(35)사장은 그야말로 '재활용의 달인'이다. 남들이 헐값에 버리는 상품 중에서 보물을 찾아내는 것이 그의 재테크 필살기다. 그가 소유한 부동산은 모두 급급매 또는 경매에서 수차례 유찰된 물건들. 주식도 '하락 사이트카'가 발동될 무렵에야 투자에 나선다. 다수가 일시에 내던질 때가 싸다는 것이다. 보유하고 있는 우량채권의 수익률도 평균 8% 수준. 이에 대해 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는 "김 사장은 장외시장에서 매일 아침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채권 주문을 넣고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것이 수년째"라며 "그처럼 남들이 내던지는 것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혜안(慧眼)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포춘紙 선정 '가장 돈 아까운 행동 TOP 5'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춘은 지난 2011년 <가장 돈 아까운 행동>을 선정했다. '물 건너' 미국의 통계지만 우리나라 사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여기에 자신이 몇 개나 해당하는지 살펴보자. 한 마디로 이렇게 돈을 낭비하는 사람은 부자 되기 어렵다는 말이다.

① 자신의 거래 은행 대신 타은행 자동인출기(ATM)기를 사용한다.
거래 은행 ATM기가 돈을 인출하거나 송금할 때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과 달리 타 은행 ATM기는 건당 수수료를 받아간다.

② 복권을 산다.
사람들은 번개 맞는 것보다 복권 당첨 확률이 더 낮다는 걸 알면서도 복권 구매를 멈추지 않고 있다. 북미 복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복권 총 판매량은 700억달러에 달했다. 포춘은 1주일에 재미삼아 10달러씩만 복권을 사도 연간 520달러의 돈을 거리에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③ 고급 커피를 사 마신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커피숍에서 평균 8.43달러 이상을 지출한다. 일주일에 한 번만 커피숍에 들른다 해도 연간 385달러를 낭비하는 셈이다. 포춘은 집에서 커피를 직접 끓여 먹는 게 돈을 아끼는 길이다.

④ 담배를 피운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연간 담배 총 구입비용은 800억 달러에 달한다. 금연하면 담배 구입비 외에 보험료도 낮출 수 있다.

⑤ 충동구매를 한다.
(홈쇼핑 등에서) '매진임박', '이 시간만 10달러' 등에 현혹돼 수화기를 들면 부자가 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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