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문수 지사다웠어야"..대도민 공개사과 요구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 2011.12.29 10:15

김문수 경기도지사 119상황실 근무자 문책 논란…진중권 평론가 "부당 처분" 주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진중권 문화평론가가 29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전화를 장난으로 오인한 소방관 2명에 대한 문책이 잘못됐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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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평론가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김 지사는 소방관 2명에 대한 전보조치를 취소하라"며 "소방서 업무 방해와 권위주의적 행태를 부린 것, 적절히 행동한 소방관들에게 부당한 처분을 내린 것에 대도민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김 지사는 암 환자 이송체계 등을 문의하려고 지난 19일 낮 12시30분쯤 남양주소방서 119 상황실에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이날 상황실 근무자 2명은 김 지사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해 제대로 응대하지 않았다.

진 평론가는 "이번 사건은 그냥 웃고 넘어갈 해프닝"이라며 "누구라도 당연히 장난전화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소방관 2명을 전보시킨 것은 과도한 조치"라며 "지사로서 조금 더 여유를 보여줬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당시 김 지사와 119 상황실 근무자들의 통화 녹음 링크를 게재하며 "명백히 김 지사가 잘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기분은 나쁠 수 있지만 '무슨 일 때문에 전화했나'라고 물으면 바로 용건으로 넘어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이 김 지사의 음성 인식을 위해 배포됐다는 소문에 대해선 "지사 음성인식 교육이 사실이라면 웃지 못 할 코미디"라고 말했다.


진 평론가는 "소방관 직무는 지사 음성을 알아듣는 게 아니라 신고 접수를 받고 출동을 하는 것"이라며 "소방서가 지사 예우하라고 존재하는 영접기관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오히려 김 지사가 소방서 업무를 방해했다"며 "김 지사가 벌금을 물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쉽게 말하면 김 지사는 자신이 지사임을 확인받고 싶어서 안 그래도 바쁘고 긴급히 돌아가는 소방서에 '사실상 장난전화'를 건 셈"이라고 덧붙였다.

진 평론가는 "이 전화가 긴급전화이니 일반전화로 해야 한다"는 당시 근무자의 대응에 대해 "규정에 적합하고 직무에 충실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목숨이 걸린 응급전화인데, 그 전화를 붙들고 '내가 누구냐'고 시비를 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김 지사로부터 이 전화통화 내용을 전달받고 지난 23일 해당 상황실 근무자 2명을 포천과 가평소방서로 각각 전보 조치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어떤 사람이 전화했더라도 이런 식의 전화응대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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