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소방관 징계' 패러디 봇물, 정봉주·애정남도 등장

머니투데이 정은비 인턴기자 | 2011.12.29 10:07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해 응대를 소홀히 한 소방관을 문책성 인사 조치한 것을 풍자하는 패러디가 이어져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김 도지사의 통화 내역과 정봉주 전 의원이 '나는 꼼수다'에서 발언한 분량을 합성한 1분짜리 음성파일이 올라와 네티즌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음성 파일에서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이름이 누구요"라고 묻는 김 도지사에게 정 전 의원은 "너 내가 누군지 몰라"라고 거칠게 응답한다. 김 도지사가 재차 "도지사가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 해"라고 묻자 정 전 의원이 "이 ***가 어디서 개기름 바른 목소리를 하고 있어, 야 이 ***아"라고 받아친다. 해당 음성 파일에는 "속 시원하다" "대박이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소방서에서 전화 받을 때' 애매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애정남도 등장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콘서트 애정남-문수 편'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애정남 문수 편'은 "전화 건 사람이 어느 행정 기관의 장 이상이라고 한다면 무조건 장난 전화이니 대충 끊으면 된다"고 조언한다. 이유는 그런(높은) 사람들은 불났다고 자기가 직접 119에 전화 안 걸고 대피하기 바쁘고, 아랫사람들이 불 끄고 신고하기 때문이다.

단, 일하고 있는 소방서가 경기도 소속일 때는 다르다. 스스로 장난 전화인지 판단하면 징계 받기 때문에 꼬마가 전화해서 대통령이라고 해도 관등성명 댄 후에 꼬마가 전화 끊을 때까지 친절하게 소방서놀이라고 해줘야 한다. 이 패러디는 "긴급한 일 아니면 전화 좀 하지 마십시오"라는 당부로 끝을 맺는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는 구절이 유명한 김춘수 시인의 '꽃'을 개사한 시도 등장했다.

시의 제목은 '도지사'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한명의 소방관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징계를 받고/좌천을 당했다//내가 그의 이름을 물어본 것처럼/나의 이 위세와 후광에 알맞는/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나도 그의 도지사가 되고싶다/나는 언제나 주인노릇 하고싶다//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잊혀지지 않는/하나의 도지사가 되고싶다'라고 돼 있다.

네티즌 S씨는 '경기도지사가 가장 싫어하는 방송'이라며 SBS '짝'의 방송 화면을 캡처한 글을 올렸다. '짝'은 일반인 출연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남자 1호, 여자 1호 등 번호만 부르는 것이 특징인 방송이다.

네티즌들은 각종 패러디에 대해 "진짜 웃기다" "상황도 웃긴데 패러디는 더 대박이다" "이런 패러디가 나올 상황을 만든 김문수 도지사는 진짜 어이가 없다" "김문수도 이 패러디 보고 있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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