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내시장 침체…해외수주 선택아닌 필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2.01.03 05:05

[비상 2012 - '해외건설 100억弗 시대'<3>]정내삼 국토해양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

↑국토해양부 정내삼 건설수자원정책실장
 지난해 해외건설은 리비아 사태,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여러 대외 악재에도 목표치였던 600억달러에 근접한 591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2010년(716억달러)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주액이다.

우리나라 3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조선, 반도체의 2010년 수출액이 각각 320억달러, 427억달러, 465억달러라는 점에서 해외건설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임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침체 일로의 국내 건설경기를 감안할 때 우리 건설업체들에 해외건설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가 됐다. 실제 국내 건설수주액은 2007년 112조원을 정점으로 지속 감소해 2010년에는 89조원에 그쳤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조만간 해외건설 수주액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세계 1위 건설사(Engineering New Record지 기준)인 혹티프(Hochtief)의 경우 2010년 매출액 290억달러의 95%인 274억달러가 해외부문이란 점은 우리 건설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점에서 정부는 올해도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 종합적이며 입체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우선 해외건설 수주액 목표는 700억달러로 정했다.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자금력, 인력, 기술력, 외교력 등 세분화된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시공사에 금융조달까지 요구하는 추세를 감안해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 투자개발형사업 참여 때 지분투자 지원을 위해 조성한 글로벌인프라펀드 투자를 1500억원으로 늘리고 중국물펀드(China Water Fund)를 추가 조성해 펀드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인력 지원은 해외건설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2011년의 2배에 해당하는 2700명 수준으로 운영하고 '청년인력 해외 현장훈련 지원제도'(OJT)를 새롭게 도입해 중소건설업체의 해외현장 인력부족난 해결도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력 측면에서 해수담수화, 천연가스(LNG) 플랜트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R&D사업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외교력 면에서 인프라개발과 관련한 개도국 공무원 초청연수를 총괄·관리하는 '인프라개발협력센터'를 설립하고 15개 내외의 해외건설 중점 협력국을 선정, 정부차원의 지원역량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해 말 있었던 해외건설업체 CEO 간담회 자리에서 "우리 민족은 위기에 강한 DNA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외침으로부터 최근 금융위기까지 끊임없는 생명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음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올해 해외건설도 마찬가지다. 어려움은 있을 수 있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우리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친다면 2012년에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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