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보면 '富의 변화'가 보인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2.01.01 08:14

[부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1-3>韓 질적성장 성공…성장 패러다임바꾸고 원조공여국 부상

#1. 1953년 한국은 전쟁의 폐허 위에 1인당 국민소득이 67달러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였다. 1960년대까지는 현재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처럼 원조로 국가경제를 꾸려나갈 정도로 어려웠다. '보릿고개'로 일컬어지는 가난이 일상이었던 시절이다.

#2. 2011년 12월 현재,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눈부신 성공을 이끌어낸 사례로 손꼽힌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했고, 2012년엔 핵 안보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국가가 됐다. 2010년 1인당 국민소득은 2만759달러로 급증했다.

'경제 규모 세계 15위, 수출 7위, 무역 9위, 메모리 반도체·휴대폰(스마트폰)·TV·선박 생산 1위, 자동차 생산 5위…'

한국 경제의 역동적인 위상 변화는 전 세계 부의 지도가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한국은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최빈국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과거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가?"라고 묻던 외국인들은 이제 "한국은 어떤 나라 길래(단기간 내 발전할 수 있었나)?"라고 물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90년대 들어 질적 성장 전환=80년대까지 양적 성장에 치중하던 한국 경제는 90년대 들어 반도체,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3년 카드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숱한 위기를 겪었지만 구조개혁을 통해 오히려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았다.

지난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건전한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과감한 재정정책을 운용, 2010년 6.2% 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위기에서 탈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09년 10월에는 진정한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했고, 2010년엔 서울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신흥국과 선진국의 중재자로써 세계 경제 질서를 이끄는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최근엔 급속한 경제발전경험을 개도국에 전수하는 경제 한류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년 전과 얼마나 다를까=1991년 231조4280억 원이던 한국의 GDP 규모는 2010년에는 1172조8030억 원으로 5배 가까이 성장했다. 1인당 GDP는 1991년 7276달러(42위)에서 2만759달러(34위)로 3배가량 늘었다.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 성장도 눈부시다.1988년 1125억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 1000억 달러대에 진입했던 무역은 1991년 1533억9500만 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2011년 세계에서 9번째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수출은 세계 7위로 성장했다.

외환보유액은 1991년 1373억 달러에서 2011년 11월 3086억 달러로 2배 이상 급증, 대외 변동성을 약화시키는데 일조했다. 외환보유액은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스위스, 브라질, 인도 등에 이은 8위 수준이다.

앤 크루거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이 전쟁의 폐허에서 60년 만에 이 같은 경제 발전을 이룬 것은 기적"이라며 "한국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에는 수출 주도 정책이 효과적이었고 인재를 길러내는 좋은 교육 시스템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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