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28일 부동산써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중 선보인 민간아파트는 총 1만6255가구로, 전년 동기(3686가구) 대비 4.2배 증가했다. 특히 최근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는 부산(2418가구)과 전북 전주(1950가구) 등 지방에서 신규분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왕십리 텐즈힐'(512가구)과 '답십리 래미안 위브'(957가구) 등 도심에 위치한 뉴타운 분양물량이 이달에 공급됐다.
이처럼 12월에 신규분양 단지가 몰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내년 시장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부동산시장이 어려울 것이란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그나마 지방을 중심으로 시장에 온기가 돌았던 올해 '묻어가자'는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건설사의 내년 주택수요 조사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데다 내년 상반기에는 유럽의 국채만기일(2·3월)과 총선(4월)이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공급을 앞당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정부가 내놓은 12·7대책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12·7대책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파격적인 규제완화가 포함돼 내년엔 더이상 나올 대책이 없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그동안 문제시됐던 규제들이 올해 거의 다 풀렸기 때문에 내년에는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아도 정부가 쓸 실탄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12·7대책 이후 반짝 시장이 반응할 때를 기회삼아 분양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정책실장은 "부산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올해 과다할 정도로 신규분양 물량이 많았다"며 "내년에는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이 발생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공급할 예정이던 신규단지의 분양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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