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개발 하던 샐러리맨, 피부 미용사 겸 CEO로 변신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 2011.12.28 11:33

천연화장품 전문 쇼핑몰 ‘화이트인’

하던 일만 계속 하란 법 있나요?

천연팩 파는 온라인 쇼핑몰 권재희 대표(38)는 약 10년 전 까지만 해도 인터넷 회사의 웹개발팀에 근무하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업무는 배울수록 익숙해졌지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여느 샐러리맨처럼 ‘자기 사업’의 꿈 또한 커졌다.

하지만 소위 월급쟁이가 어떻게 창업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꿈을 접으려고 했을 때, 당시만 해도 흔치 않았던 ‘쇼핑몰창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 길로 용기를 내어 사표를 던졌고, 과감한 결정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거쳐 지난 2003년 ‘화이트인’ (http://www.whitein.com) 이란 천연 화장품 전문 쇼핑몰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그의 수중에는 퇴직금과 그간 모아둔 돈을 합해 약 1,000만원 정도가 전부였다.

◇ 웹 개발자 출신에서 피부미용사로
권 대표는 창업 아이템을 고심하던 중, 평소 환경문제의 심각성 탓에 ‘천연제품’의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감지했다. 그래서 친환경적 제품 중 ‘고갈되지 않는 미(美)의 시장’인 천연화장품 업계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특히 피부관리에 신경 쓰는 현대여성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생각하여 저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천연팩’을 선택하게 된 것. 하지만 웹 개발자로만 살아오던 평범한 남성 권대표에게 화장품업계는 생소한 분야였다.

당시에는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한정적이었던 터라, 믿을 것 이라곤 그의 뚝심과 용기가 전부였다.

권 대표는 “업계의 전문지식 없이 뛰어드는 것은 불나방 같은 행동이다”며 “당시 흔치 않았던 피부미용사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남성 피부미용사가 지금도 많지 않은 편인 것을 감안한다면, 권 대표의 피부미용사 자격증 취득이 꽤나 선구자적 행동이라 가늠할 수 있다.

또한 쇼핑몰은 결제가 일어나는 특성 상 보안이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권 대표는 “현재 이용 중인 메이크샵의 안전한 보안서비스 덕분에 큰 걱정 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 하는 게 중요합니다.

권 대표는 언제나 ‘화이트인’을 ‘천연팩 전문쇼핑몰’ 이라고 소개한다. 그만큼 ‘화이트인’에는 수십 종의 다양한 팩이 구비되어 있다. 또한 팩 성분별, 피부타입 별로 카테고리가 세분화 되어있어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을 손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사소해 보이는 팩 도구들도 여러 판매처의 제품을 구비하고 있어 소비자가 한번에 모든 관련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권 대표는 “누가 봐도 ‘아, 여기는 전문샵이구나!’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고품질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가 피부관리기 때문에 소비자는 권 대표에게 직접 피부고민 상담을 한다. 이때마다 권 대표는 직접 제품 추천 뿐 아니라 고객의 피부타입에 맞는 개별관리법까지 세세히 알려준다고 하니, ‘온라인 피부관리실’이 따로 없는 격이다.

서비스가 이 정도 수준이 되다 보니, 입 소문은 절로 퍼져나가고 소비자 만족도와 재 구매율 또한 상승할 수 밖에 없는 노릇.

◇ “요즘이 불황이라고요? 전 언제나 불황이라는 생각으로 장사합니다.”
권 대표는 “호경기라도 마음가짐이 흐트러지면 매출하락으로 이어지기에 긴장을 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쇼핑몰의 프로그램, 상품의 질, 디자인 등도 중요하지만 결국 CEO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권 대표는 아직까지도 회사를 그만두고 천연팩 CEO로의 출사표를 던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한 만큼, 남들보다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땀 흘렸기 때문.

권 대표는 “사업 성공 후 초심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며 “언제나 고객의 입장에서 판단하며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앞으로 각오로 “’화이트인’이 자연제품 분야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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