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부장서 전격발탁된 국민銀 이상원부행장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1.12.27 17:30
"가족들과 여행을 가는 길에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행장에 선임됐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얼떨떨했는데 지금은 행장님과 선후배들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지난 23일 국민은행 임원 인사에서 부장에서 부행장으로 전격 발탁된 이상원 신임 부행장(사진)의 말이다.

이번 인사에서 부장과 본부장 1년차가 각각 부행장으로 승진 발탁되자 은행 안팎은 술렁였다. 최소 본부장 2년차 이상을 부행장 승진대상으로 했던 기존 관례가 깨졌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KB금융지주 본사에서 이상원 부행장을 만났을 때 그는 짐을 싸느라 정신이 없었다. 금요일 늦은 오후에 갑작스럽게 인사 소식을 들어서 짐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부행장은 이력은 독특하다. 1997년 주택은행 입사 전에 외환은행, 한미은행(현 씨티은행), 아메리카 익스프레스 은행 등 3곳에서 근무했다. 주로 맡은 업무는 국제금융이었다. 옛 국민은행과 통합 출범한 뒤에도 전략, 재무, 기업금융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글로벌사업부장 직전에는 무역센터기업금융 지점장과 뉴욕지점장을 지냈다.

뉴욕지점장으로 있으면서 여신을 4배 이상 키우는 등 남다른 실력을 드러냈다. 글로벌사업부를 맡은 후에는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인 BCC를 3년 만에 흑자전환 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부행장과 같이 일을 한 적이 있는 한 책임자급은 "은행에 대한 이해의 폭이나 깊이가 단연 최고"라면서 "철두철미하고 원칙에 충실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앞으로 신금융사업본부와 자산관리사업본부, 부동산서비스사업단을 총괄한다. 특히 그는 자산관리부문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이 부행장은 "고객들에게 줄 선물이나 영업점의 인테리어 등이 아니라 오직 고객의 자산을 축척시키는 본연의 일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PB(프라이빗뱅커)개인의 역량이 중요한 미국 스타일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유럽 스타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이미 지난 2002년 초대 PB(프라이빗뱅킹)사업부장을 지내면서 자산관리부문에 대한 노하우를 축척했다. 당시 국민은행의 PB브랜드인 '골드 앤 와이즈'를 만들었으며, 스위스, 독일, 이태리 등 유럽과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들을 직접 돌면서 자산관리부문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그는 "뉴욕은 자산관리+부동산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이 많은데 한국은 거의 드물다"면서 "자산관리와 부동산 부문을 결합한 상품을 많이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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