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배체제는 "주식회사 형태로 움직일 것"

머니투데이 류지민 기자 | 2011.12.26 11:42

"부친 김정일 방식과 다를것… 쿠데타는 불가, 주민 눈물 가짜라는건 허튼소리"

☞앞 기사에서 이어짐 "北이 남한에 투자할 수 있게 길 열어줘야"


김정은에 대한 최세웅씨의 평가도 남달랐다. 그는 김정은 지배체제가 '이미 완성됐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 사회가 김정은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 줬다는 것이다.

◇김정은 지배체제 이미 완성"

최씨는 앞으로 북한의 지배체제가 '주식회사 방식'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집단화 체제랄까 위원회 같은 것을 하나 만들어 그것을 통해 모든 결정들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물론 그 최종명령은 김정은에게 받겠지만 운용 방식이 지금까지와는 좀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그런 것을 다 조율할 수 있는 권력을 이미 가지고 있다"며 "북한은 로열패밀리에서 자라지 않으면 국가를 운영할 수가 없다. 능력은 환경과 주위에서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내부의 쿠데타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는 말로 일축했다. 그는 "북한은 군 보위부, 당, 행정이 따로따로 분리돼 있다. 힘이 분산돼 있는데 이것을 하나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김정은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그림자를 벗어던질 수 있을지에 대해 "김정은에게도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과의 특별한 인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해서도 물었다. 최씨는 "슬프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그는 김정일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김정일이 그의 결혼 중매자였던 것. 결혼 당시 '장군님'께 선물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최씨의 부인은 만수대예술단 무용배우였던 신영희씨(50)다. 지난 1995년 함께 탈북했다. 기쁨조 이야기가 담긴 '진달래꽃 필 때까지'라는 북한 체험수기를 내기도 했다. 신씨는 김정은의 모친인 고영희와 만수대예술단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그는 "둘이 친했다"고 회상하며 '로열패밀리'와의 기억을 떠올렸다.

김정일 위원장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잠시 떨리던 그의 목소리는 사망 소식을 다룬 몇몇 언론들을 언급하며 격앙되기 시작했다. "김정일 사망 이후 언론 여기저기에서 허튼소리들을 하는 것을 보고는···.(화가 났다)"

최씨는 "북한방송 대표라는 사람이 언론에 나와 북한 주민들을 대변한다면서, 그들이 흘리는 눈물이 가짜라는 둥 당에 잘 보이기 위해서라는 둥 말하는데 그거 다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답답했던 듯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내 아버지가 죽었는데 나를 잘 살게 해줬다고 해서 눈물이 나오고 나를 못살게 해줬다고 해서 눈물이 안 나오나? 그건 아니지 않냐.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일은 아버지"라며 "외지에서 떠돌다 한국에 들어온 사람들이야 악심을 품었으니 눈물이 안 나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이) 김일성보다 못하다는 둥 그런 말도 다 거짓말이다. 김정일이 북한 주민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안다, 악몽을 꾼다더라하는 것도 다 헛소리"라며 "김정일을 잘 아는데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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