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혜훈 "정봉주 왜 유죄인지 모르겠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1.12.25 16:25
친박(박근혜)계인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이 25일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BBK 관련 명예훼손' 유죄 판결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정 의원이 한 말 중에 (사실과) 다른 게 어떤 부분인지 잘 모르겠다"며 "정 전 의원이 도대체 왜 유죄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확인된 사실만 갖고 말해야 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어느 정도 증빙이 있고, 개연성이 있으면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
아울러 "내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쓴) '닥치고 정치'를 읽고 무릎을 쳤다"며 "이렇게 쉽게 설명하면 됐는데, (2007년 대선 때는) 사건을 연결하는 고리를 찾아서 너무 어렵게 설명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22일 BBK 주가조작 사건에 이명박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의원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 판결이 나자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BBK 주가조작 사건은) 5500명의 투자자에게 1000억원대의 피해를 입혔고, 피해자가 자살까지 했던 사건이다. BBK의 실제 주인이 우리 당의 모 후보라는 비밀계약서까지 있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정봉주가 유죄라면 박근혜도 유죄"라는 논리가 확산됐다.

이혜훈 의원도 박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아 이명박 후보의 서울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 등을 제기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오는 26일 오후 1시 검찰에 출두해 수감 절차를 밟는다. 정 전 의원은 이에 앞서 26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 'BBK 진상조사특위'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 대법원 판결에 심경을 토로할 예정이다.

이용선 민주통합당 대표는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 전 의원의 구속 수감과는 별도로 민주통합당은 진상조사위원회 위원들을 보강해 BBK 진상을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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