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시장 10대 화두는?

뉴스1 제공  | 2011.12.23 17:23
(서울=뉴스1) 김민구 기자 = '6차례 부동산 대책, 분양시장 양극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따른 강원지역 개발 기대, 세종시 입주...'

다사다난했던 2011년도 불과 1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올 한해 정부는 주택 거래활성화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총 6차례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언발에 오줌누기식' 미봉책 때문인 지 부동산 거래는 한산하고 전월세 시장의 불안한 모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하반기 터진 유럽발 재정위기는 부동산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역시 부동산시장에 중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올 한 해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10대 뉴스를선정해 23일 발표했다.

◇ 올 한해 부동산 대책만 6번 발표 '약발은 글쎄'

올 한해 1.13 전월세시장 안정방안을 시작으로 12.7 주택시장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두 달에 한번 꼴로 대책이 발표됐다.

전월세시장 안정과 거래활성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은 높게 평가되고 있으나 거래부진과 공급물량 감소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는 한계를 보였다.

12.7 대책 역시 중장기적으로 거래를 유도할 수 있는 규제완화 내용이 포함됐지만 당장 시장에서 체감하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는 이미 2012년 말까지 한시 유예되고 있고 부자감세 논란으로 선거정국과 맞물릴 경우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전매제한 기간 단축 효과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재건축 단축도 수익성 문제로 단기간 수요 급증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애만 쓰고 보람이 없는 이른바 '노이무공(勞而無功)'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 계속된 전세난으로 월세 거주가구 증가

국내 전세시장은 공급감소와 거래부진으로 2010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셋값 상승을 부추겼다.

서울은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하고 소형물량이 많은 강북지역에서 오름폭이 컸다.

수도권은 용인, 화성 등 기업체 수요가 이어졌던 경기남부권이 강세를 보였다.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월세시장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임차가구 가운데 월세가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방은 전세가구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월세가구수는 증가했다.

수도권은 전세와 월세가구 모두 늘어났다. 이는 1~2인 가구 증가와 집주인의 월세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월세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 3년 만에 되살아난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시장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3년만에 그리스발 유럽재정위기가 전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는 내수 침체에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까지 겹쳐 악화일로를 걸었다.

지난 8월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내리는 등 글로벌 재정위기가 계속되면서 국내 부동산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 지방은 웃고, 수도권은 울고 '분양시장 양극화'

아파트 분양시장은 2010년에 부산을 중심으로 지방의 청약열기가 이어졌다.

부산은 평균 10 대 1이 넘는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충청권도 세종시, 과학벨트 호재로 높은 청약률을 나타냈고 호남권 역시 그 동안의 공급부족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

이에 비해 수도권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세난과 주택시장 침체로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중소형, 도심, 보금자리 등 입지와 가격이 저렴한 아파트에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인기몰이

1~2인 가구 급증, 7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 은퇴로 2011년에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컸다.

또한 고정적인 월수입이 가능한 임대사업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으려는 수요도 꾸준했다.


수익형 상품이 인기를 모으면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도 크게 늘었다.

2011년 8월까지 인허가 물량은 4만3000여 가구를 넘었다. 2009년 1668가구, 2010년 2만529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피스텔 분양 물량 역시 3만2000여 호실이 공급돼 2009년(4478호실), 2010년(1만4387호실)에 비해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 부동산 침체에도 강남권 보금자리 본청약 인기는 여전

보금자리 시범지구 중 '로또' , '황금알'로 비유되던 강남, 서초 등 강남권 2곳에 대한 본청약이 1월에 시작, 2011년초부터 부동산 시장의 핫이슈로 등장했다.

강남권이라는 우수한 입지여건에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무주택자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치열한 청약경쟁을 보였다.

공급유형별로 마감된 평균 청약경쟁률은 신혼부부 54대1, 3자녀 9.6대1, 노부모부양 12.9대1, 생애최초 38대1, 일반공급 17대1 등이다.

이어 9월에 진행한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A1블록에 대한 본청약은 평균 2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수도권 분양시장은 보금자리주택으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부동산시장 들썩

지난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평창을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했다.

평창은 개최지 선정 이후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감과 인천공항과 평창을 잇는 KTX 건설 등 개발 호재가 쏟아져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다.

이에 평창 대관령면과 정선군 북평동 등 동계올림픽 개최지역과 주변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6일간 열리게 된다.

◇ 10.26 서울시장 선거, 개발위주 공약 '종지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개발과 성장 중심의 공약보다는 주거환경 개선과 서민복지 중심의 정책이 부각됐다.

박원순 시장의 주요 공약은 ‘두꺼비하우징’ 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이 참여하는 점진적 도시재생사업을 목표로 했다.

과거 서울시에서 진행중인 주택바우처제도를 확대하고 전월세상한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1~2인 가구를 위한 1인 가구 공공원룸이나 전월세주택 장기도입 등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전면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 신분당선 개통 등 경기 남부권 교통망 확충

서울 강남에서 경기 분당을 잇는 신분당선 1단계 6개구간 노선이 지난 10월 28일 개통했다.

'강남역~양재~양재시민의숲~청계산입구~판교~정자'로 이어지는 총 연장 18.5㎞ 구간으로 강남역과 분당 정자역을 16분만에 오갈 수 있게 됐다.

신분당선 개통 효과로 분당, 판교 등지는 강남 접근성이 높아져 소형 아파트값과 전세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또한 기점역인 강남역은 상권이 더욱 탄탄해지면서 주변 상가들의 몸값이 뛰는 등 부동산시장의 호재로 작용했다.

1단계 구간에 이어 오는 2016년에는 정자에서 광교까지 이어지는 2단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어 연말에는 분당선 연장(죽전~기흥)이 개통을 앞두고 있고 용인경전철은 사업자간 실마리를 찾고 있어 조만간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 말 많았던 세종시 드디어 입주 시작

충남 연기군 남면 나성·송원리 일대 115만8000㎡(35만295평)에 조성된 세종시 첫마을 ‘퍼스트프라임’ 1단계 아파트가 12월 26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2007년 7월 세종시 건설 첫삽을 뜬 지 4년 만이다.

퍼스트프라임은 총 2242가구 규모 대단지로 분양 1582가구, 임대 660가구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275가구가 연내 입주한다.

입주예정자들은 대부분 현지 원주민들이고 분양을 받은 세종시 이전기관 공무원들은 국무총리실과 국토해양부 등 행정기관이 이전되는 내년 이후에 입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단계 아파트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지어지는 4278가구 규모의 2단계 아파트는 내년 6월 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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