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그랜저에 BMW를 입힌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11.12.23 09:55

현대차 수석 디자이너 BMW 출신 크리스토포 채프먼 영입, 디자인 전략 변화 예고

크리스토퍼 채프먼의 대표작 중 하나인 BMW X쿱 컨셉카
현대자동차가 1년 동안 공석이었던 수석 디자이너에 BMW 출신 크리스토퍼 채프먼(Christopher Chapman)을 영입했다.

현대차는 필 잭슨 전 수석 디자이너가 친정인 제너럴모터스(GM)으로 돌아간 뒤 적임자를 찾지 못해 이 자리를 비워 뒀었다.

한 때 BMW 출신의 크리스 뱅글을 데려 오려는 시도를 했으나 수포로 돌아갔고 이후 대안을 모색하다 채프먼으로 결론을 냈다.

크리스토퍼 채프먼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에 있는 현대미국디자인센터의 수석 디자이너로 크리스토퍼 채프먼을 영입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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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프먼은 미국 아트센터디자인대학(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는 1989년 ‘이스즈’의 미국기술센터에서 입사하면서 자동차 디자이너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1993년에 도쿄모터쇼에서 ‘XU-1’ 콘셉트카가 ‘베스트 콘셉트카’를 수상하면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1994년 BMW그룹의 ‘디자인웍스USA(DisignworksUSA)’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후 BMW의 다양한 콘셉트카와 양산차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대표작은 SAV(Sport Activity Vehicle) X5와 X 쿠페 콘셉트카다.


채프먼은 2년간 독일에서 근무하며 2002년 제네바모터쇼에 출품된 BMW CS1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2002년 자동차 디자인 실장(Director of Automotive Design)을 맡은 채프먼은 X5, X3, Z4 및 BMW 1 시리즈 E87 등의 디자인에 참여하며 유명 디자이너 대열에 올랐다.

2008년부터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항공, 보트, 대중교통을 포괄하는 수송기기(transportation) 실장을 겸임했다.

업계에서는 채프먼의 입사로 필 잭슨이 주도했던 현대차의 디자인 기조 '플루이딕 스컬프처(유연한 역동성)'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폭스바겐 그룹에서 아우디를 디자인했던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을 스카우트한 뒤 디자인을 바꿨던 전례도 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K5, 쏘울, 포르테 등 확 달라진 디자인의 차를 내놓으며 ‘디자인=기아’라는 명성을 얻었고 현대차도 이같은 성과를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크리스토퍼 채프먼 영입을 계기로 앞으로도 미국시장은 물론 글로벌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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