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필 잭슨 전 수석 디자이너가 친정인 제너럴모터스(GM)으로 돌아간 뒤 적임자를 찾지 못해 이 자리를 비워 뒀었다.
한 때 BMW 출신의 크리스 뱅글을 데려 오려는 시도를 했으나 수포로 돌아갔고 이후 대안을 모색하다 채프먼으로 결론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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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프먼은 미국 아트센터디자인대학(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는 1989년 ‘이스즈’의 미국기술센터에서 입사하면서 자동차 디자이너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1993년에 도쿄모터쇼에서 ‘XU-1’ 콘셉트카가 ‘베스트 콘셉트카’를 수상하면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1994년 BMW그룹의 ‘디자인웍스USA(DisignworksUSA)’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후 BMW의 다양한 콘셉트카와 양산차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대표작은 SAV(Sport Activity Vehicle) X5와 X 쿠페 콘셉트카다.
채프먼은 2년간 독일에서 근무하며 2002년 제네바모터쇼에 출품된 BMW CS1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2002년 자동차 디자인 실장(Director of Automotive Design)을 맡은 채프먼은 X5, X3, Z4 및 BMW 1 시리즈 E87 등의 디자인에 참여하며 유명 디자이너 대열에 올랐다.
2008년부터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항공, 보트, 대중교통을 포괄하는 수송기기(transportation) 실장을 겸임했다.
업계에서는 채프먼의 입사로 필 잭슨이 주도했던 현대차의 디자인 기조 '플루이딕 스컬프처(유연한 역동성)'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폭스바겐 그룹에서 아우디를 디자인했던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을 스카우트한 뒤 디자인을 바꿨던 전례도 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K5, 쏘울, 포르테 등 확 달라진 디자인의 차를 내놓으며 ‘디자인=기아’라는 명성을 얻었고 현대차도 이같은 성과를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크리스토퍼 채프먼 영입을 계기로 앞으로도 미국시장은 물론 글로벌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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