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레이 EV, "공간활용성에 친환경성까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1.12.22 16:00

넉넉한 토크로 가솔린 레이보다 가속감 좋아…친환경성 업그레이드한 레이

"경차와 박스카의 장점을 섞어놓은 레이가 '탄소배출 제로'의 친환경성까지 갖춘다면?"

정답은 '레이 EV'다. 레이 EV는 신개념 CUV 레이의 전기차 모델이다. 경차의 경제성과 박스카의 공간활용성에 전기차의 친환경성까지 무장한 레이 EV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22일 직접 타봤다.

일단 외관에서 레이 가솔린 모델과 느껴지는 차이점은 거의 없다. 사각형 종이상자가 연상되는 외관 실루엣과 헤드램프에 적용된 면발광 LED 조명, 기아차 패밀리룩인 호랑이코 라디에이터 그릴도 그대로다.

배터리 탑재를 위해 차체가 다소 커지기는 했지만 기존 레이와 이질감을 느끼게 할 만큼 큰 변화는 아니다. 레이 EV의 크기는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710mm에 축거(휠베이스) 2520mm로 전장과 전폭, 축거는 레이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며 전고는 10mm 높다.

다만 220V 전원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는 완속 충전기(차량 앞 라이데이터 그릴에 설치)와 운전석 뒤쪽 주유구에 설치된 급속 충전 포트에서 이 차가 기존 레이와 달리 전기차임을 알 수 있다.

옆면에는 전기차를 뜻하는 'EV' 데코 테이프와 뒷면에 차명과 함께 EV 엠블럼이 적용됐다. 주행시 저항을 줄일 수 있는 공력개선 휠도 기존 레이와 다른 점이다.

실내 디자인에서 기존 레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국내 최초로 탑재된 충전 인프라 표시 내비게이션이다. 주행가능 영역과 가까운 급속·완속 충전소의 위치를 알려주며 전기차의 에너지 흐름과 에너지 사용현황도 표시해준다.


계기반도 기존 레이와 다르다. 속도계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알피엠 게이지 대신 모터 소비전력과 에너지 충전 상태를 알려주는 모터 작동 표시계가 보이며 속도계 우측에는 연료 게이지 대신 배터리 충전량 표시계가 장착됐다.

주행감도 저속에서는 가솔린 레이보다 오히려 시원스럽게 치고 가는 느낌이 강했다. 레이 EV의 최고출력은 68마력으로 가솔린 레이(78마력)보다 낮다. 하지만 최대토크가 17.0 kg·m로 가솔린 레이(9.6kg·m)보다 월등히 높아 가속감이 나쁘지 않다.

레이 EV는 최고 130km/h 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정지상태부터 100km/h까지 도달 시간은 15.9초로 일반 1000cc가솔린 모델보다 빠르다.

전고가 기존 레이 대비 10mm 높지만 코너에서의 안정감도 크게 흐트러지지 않은 느낌이다.

물론 히터 가동 시 주행가능 거리가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도 발견됐다. 배터리 소모량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히터와 에어콘 작동시 레이 EV의 주행가능 거리는 각각 20%, 39%까지 줄어든다.

이와 관련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차시스템개발실 상무는 "히터와 에어콘 작동시 줄어드는 주행가능거리 비율은 경쟁사 대비 우위지만 지속적 기술 개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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