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이후'…"증시는 반복된다, 하락 후 반등"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1.12.19 17:35

-김정일 사망 이후 증시 시나리오②낙관론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의 증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낙관론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등 과거 북한발 돌발 뉴스의 영향이 그리 오래 가지 않았던 점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과거 경험상 김 위원장 사망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단기 출렁거림은 있겠지만 저점을 하향 돌파하는 등의 추가 급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 단기 불확실성 불과..北리스크 학습효과

낙관론은 김일성 주석 사망 등 과거 북한발 돌발 뉴스의 영향이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단 점에 우선 주목하고 있다.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일시 급락을 단기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은 김정일 사망 소식과 관련 "8월 급락이후 형성된 주식시장의 1700~2000선 박스권을 이탈할만한 악재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전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항상 노출돼 있고 최근 김정일의 건강 악화와 사망설 등이 돌면서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예측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경험을 비춰볼때 북한 리스크는 국내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을 만큼의 재료가 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성종욱 크레디트스위스 리서치센터장 역시 "1994년 김정일 사망이나 과거 서해교전, 1차 핵실험 등 대북관련 악재들이 터졌을 때 증시가 일식 후퇴 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과거 사례로 볼 때 탄력성이 좋은 코스피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호재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단순한 불확실성 확대 이상의 영향은 없다고 평가했다. 송 본부장은 김 위원장의 사망은 북한의 국지 도발 또는 전쟁 가능성 고조가 아니라 북한 체제의 붕괴 시기 내지 통일이 앞당겨질 수 있단 것을 의미한다며 추가적인 악재가 없을 경우, 김 위원장 사망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호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과거 북한 쇼크가 오래 가지 않았단 경험에 비춰볼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역시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일단은 시장에 강한 충격이 되겠지만 시장은 결국 기업이익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북한 체제 리스크가 극단적인 방향으로 흐르지만 않는다면 시장이 차츰 심리적 위축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 中의 대북 지배력 강화..후계구도 흔들림 없다

낙관론을 펴는 증시 전문가들 역시 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후계구도가 확고하게 자리 잡지 못했단 점엔 동의했다. 하지만 이 같은 후계구도의 약점을 중국의 대북 영향력 확대가 메우면서 급격한 체제 불안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증시 급락이 단기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후계구도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가가 빠졌지만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극심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김정일 사망에 따른 주가급락은 단기 매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당장은 블랙스완과 같은 한국증시에 상당한 충격을 주겠지만 조만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영선 노무라금융투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초기 시장의 반응은 한반도의 '블랙스완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부정적으로 나타났지만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과거 김일성 사망과 군사긴장 고조 등 경험으로 보면 시장이 초반에는 급격한 매도를 나타내다 결국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서 눈여겨봐야 할 점으로는 김정일 사망을 둘러싼 남북한 각각의 반응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중요한 주변국들의 포지션이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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