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중심 珠三角 지역 3고2저로 휘청~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12.19 10:18

고임금 고금리 고위안화 속 저주문 저이윤에 경영난

‘13.9%→12.7%→8.3%→7.8%…’

중국의 최대 가공수출단지인 광둥(廣東)성의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수출입 금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출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 1~10월 중 수출이 4339억9000만달러로 20.5% 증가했고 수입은 3133억8000만달러로 17.3% 늘어났지만 미국 및 유럽의 국채위기가 본격화된 하반기부터 증가율이 급락하고 있다.

광둥성의 광저우(廣州) 동관(東莞) 포어샨(佛山) 등 ‘주산자(珠三角)’로 불리며 중국 개혁개방의 선두지역으로 유명한 가공수출단지는 고임금 고금리 고위안화 등 3고와 저주문 저이윤의 2저로 수출이 둔화되며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징지찬카오빠오(經濟參考報)가 19일 보도했다.

동관에서 의류제조업을 하는 한 기업은 “지난 1~10월 중 매출액이 전년보다 30~40%나 감소했다”며 “예년에는 주문이 한달에 3만~4만건이나 있었지만 지금은 5000~6000건에 불과하며 1000건에 불과할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임금과 토지 값이 싸고 영어가 통하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으로 바이어들의 주문이 이동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공장에 120명이 일했지만 지금은 70명밖에 없으며 이 가운데서도 20명만 정규직”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방직과 피혁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바이어가 인도 등으로 이동하는 것과 달리 도자기 완구 LED 산업은 위안화 강세와 보호무역주의의 피해를 입고 있으며, 자본집약적 기계 산업 등의 하청업체는 고금리와 자금난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포어샨에 있는 한 전자회사의 LED사업부장은 “위안화 강세로 단가가 상승하면서 올해 예정됐던 주문의 절반 정도를 거절당했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수출비중이 매출액의 40%였지만 지금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는 기준금리(연6.58%)에 10%를 가산한 수준에서 지금은 20~35%를 가산해도 돈을 빌리기 어려울 정도로 자금난도 심각하다.

광둥성 경제무역청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국채위기로 글로벌 기업들이 재고기간을 8주에서 6주로 25%나 줄이면서 중소수출기업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위안화 임금 원재료 등이 상승하면서 수출기업의 원가가 평균 10~20% 상승해 50.4%의 기업이 이윤하락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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