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축산물유통시스템 구축으로 3000억원 매출목표

머니투데이 남창룡 월간 외식경영 | 2011.12.15 20:33

농업회사법인 금천(주)

“4만8000원, 4만8000원, 더 이상 없습니까?” 경매사의 말에 일순 장내는 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 “더 이상 없으십니까? 그럼 매수인 88번에 낙찰되었습니다.”

지난 11월 충북 음성 축산물공판장에서 개최된 ‘제14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최고의 영예 대통령상이 경매 최고가에 낙찰 되었다. 최고가 낙찰자가 정해짐과 동시에 순간‘와’하는 소리가 긴장의 고요함을 깼고 경매장 맨 앞자리에서 흰 가운을 입은 한사람이 주먹을 불끈 쥐고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다름 아닌‘농업회사법인 금천(주)’을 일구고 지금까지 가꾸어온 창업자 조흥연 회장이었다.

최고를 지향하는 조 회장답게 ‘2011년 대한민국 최고의 소’를 거금 2420만원을 주고 손에 거머쥔 것. 이외에 농림식품부 장관상, 대회추진 위원장상을 받은 소도 함께 구입한 조 회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 양돈장 운영에 이어 축산 유통회사 설립
흔히 과거의 결과로 현재가 있고, 현재의 노력이 미래를 만든다고 한다. 그러나 조 회장은 미래가 과거와 현재를 만든다고 확신한다. 그는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향해 때로는 곰처럼 우직하고, 때로는 범처럼 날렵하게 걸어 왔다.

뚜벅뚜벅 걸어 온 그 발자취가 과거가 되었고 현재가 있어야 할 존재의 이유를 만들었다.

조 회장은 충남 부여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늘이 내려준 가난이기에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아가기도 했으련만 그 평범한 삶을 온몸으로 거부하였다. 미래는 쌀, 보리 같은 농업소득보다 소, 돼지 같은 축산소득이 높을 것이라 예감하고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그의 비전은 과거를 만들기 시작했다. 1978년 양돈장 운영에 이어 1980년‘중앙축산’을 설립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조 회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통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였다.

◇ 소 부분육 판매 최초 시행으로 사세 확장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육 거래를 부분육 거래로 바꾸어 고객(음식점, 식당)이 필요한 부위를 품질의 가치에 따라 사고팔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먼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러한 노력은 1995년 소 부분육 판매를 최초로 시행하는 성과로 이어졌고, 사세확장에 따라 2002년 상호를 ‘(주)금천’으로 변경하였다.

고객에게 균일한 품질을 제공하기 위하여 브랜드 ‘우리 보리소’(2004), ‘우리 보리돈’(2005)을 출시하여, 한국일보 선정 2004년 베스트 신상품 선정과 스포츠서울이 선정한 ‘대한민국 소비자 육가공부문 대상’을 받았고, 농림식품부로부터 ‘2007 우수축산물브랜드 인증’을 받기도 하였다.

◇ 유통 혁신 위해 온라인 시장에 뛰어 들어
2007년 ‘농업회사법인 금천(주)’로 사명을 변경한 조 회장은 기존의 오프라인 시장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 온라인 시장에 눈을 돌렸다. 그것은 매우 모험적인 도전이었다.

TV, 컴퓨터 등과 같이 균일한 품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산품과는 달리 축산물은 성장 과정이나, 품종, 암·수에 따라 품질이 다르기 때문에 온라인 거래는 불가능 하다는 것이 통념처럼 생각되던 때였다.


이러한 통념에 따른 방문판매 즉 오프라인 판매는 유통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고객의 관점에서 볼 때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었다.

조 회장은 유통의 혁신이 오프라인의 문제점을 해결해야만 가능하다고 보고, 정부의 축산물유통정책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하였다. 결국 직원들의 동참을 다음과 같이 촉구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IT강국으로 축산물 등급 제도와 소고기 이력제도 가장 잘 정착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해 축산물의 유통 비용을 단축시키고, 고객이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을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함께 넓혀 나갑시다.”

◇ 연매출 1600억원으로 유통 강자로 급부상
처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직원들 또한 시장의 반응과 비례해 점차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기 까지 위기는 더욱 가중되기만 하였다.

이러한 위기는 한우처럼 강직한 조 회장의 흔들림 없는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극복이 가능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상상을 초월한 초기투자 부담을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밀고 나간 것.

그것은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자 시장의 반응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이를 느낀 직원들의 사기도 충전되어 불가능이 가능성으로 자리 잡아갔다. 현재 금천(주)는 온라인 쇼핑몰과 자회사인 금천MS(주), 그리고 10개의 지사에서 연매출 1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품질우수 생산농가와 손잡고 직접 가공 생산
금천(주)의 특징은 품질이 우수한 가축을 생산한 경험이 있는 농가와 계약하여 균일한 사료에 의해 길러진 소와 돼지를 도축, 3개의 가공공장(안양, 대전, 익산)에서 직접 손질하여 판매하는 것이다.

가공스펙이 균일하고, 많은 물량을 취급하기 때문에 고객은 안심하고 다양한 품질의 부분육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 회장이 추구하는 비전은‘생산·유통이 안전하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져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축산물 유통시스템 구축’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2013년 30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삼고 있으며, 새로운 축산물종합물류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8000평형의 대지를 확보해 놓고 있다.

금천(주)의 목표가 실현되는 날 우리나라의 축산물 유통 시장은 한층 더 투명하고, 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이다.

금천(주)과 거래하는 회원은 현재 1만2000여명이다. 이중 식육판매점이 65%, 음식점이 30%, 기타 5%로 구성되어 있다. 금천(주)와 거래하기 위해서는 쇼핑몰(www.ekcm.co.kr)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회원으로 가입되면 매월 발행되는 다양한 축산물 정보지인‘금천meat’를 무료로 제공해 전국의 소와 돼지 전문 음식점 업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