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하루 3000만 배럴 생산 쿼터 합의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11.12.14 23:14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4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하루 3000만 배럴의 원유 생산 쿼터에 합의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지난 2009년 1월1일자로 하루 2484만 배럴로 쿼터를 감축한 지 약 3년 만에 공식적으로는 증산이 이뤄졌다.

그러나 하루 3000만 배럴 생산은 이미 OPEC 회원국들이 현재 실질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수준으로 이번 합의는 사실상 생산 동결로도 볼 수 있다.

최근 OPEC 보고서에 따르면 OPEC은 지난달 하루 평균 3037만 배럴을 생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국제사회의 원유 공급 확대 요구를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결정된 쿼터는 OPEC의 12개 회원국 전체에 적용되며 회원국 별도의 쿼터는 정해지지 않았다. 회원국 전체에 적용되는 쿼터가 합의된 것이 바로 3년 만의 일이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회의에서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 감소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주장했으나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반미 성향 국가들의 반대로 좌절됐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은 3000만 배럴 생산을 주장해 온 반면 이란 등 반미 성향 국가들은 고유가를 선호하며 2900만 배럴 생산을 요구해 왔다.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새로 합의된 생산 쿼터가 국제유가 등락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경제 불안에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각각 하루 20만 배럴 하향 조정했으며 OPEC 생산 원유 수요의 내년 전망치도 기존보다 30만 배럴 낮춘 하루 3020만 배럴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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