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언제 입열까…"MB같이 불통문제 생길 수 있어"

뉴스1 제공  | 2011.12.13 21:45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한나라당 쇄신 논의가 쇄신파 의원들의 탈당으로 격화되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 표명에 어느때보다 관심이 쏠린다.

'홍준표 체제' 붕괴 이후 당이 '박근혜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지만, 박 전 대표는 가타부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친박(친박근혜)계 측근들을 통해서만 그의 의중이 간간히 전달되고 있다.

어느때보다 당내 소통이 중요한 시점에 박 전 대표가 뒷짐을 지는 모습이 계속되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한나라당은 13일 이틀째 의원총회를 열어 박 전 대표에게 당 운영의 전권을 갖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는 것으로 가닥을 모았다.

이날 의총에선 "박 전 대표에게 모든 것을 맡기자"는 친박계의 주장이 관철돼 이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 초안까지 발표되는 등 '박근혜 체제'를 위한 만반의 준비가 끝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김성식, 정태근 등 쇄신파 의원들이 이에 반발해 "비대위 구성은 재창당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끝내 탈당을 결행하자 한나라당은 다시한번 격랑 속으로 휩쓸리고 있다.

두 의원의 탈당이 쇄신파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로 이어진다면, 이른바 '박세일 신당'으로 대표되는 보수 진영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더해여권발(發) 정계개편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참패에서 '디도스 파문'까지 당이 최악의 위기에 빠진 이후 한나라당은 번번히 박 전 대표에게 '구당(求黨)'을 요청했지만 박 전 대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디도스 파문'이 불거진 지난 2일 이후에는 완전히 칩거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날부터 이어진 의총이 결국'박근혜 체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박 전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다수 의원들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정태근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의총장에 안 나타는것은 중요한 문제"라며 "이렇게 어려울 때 당을 책임지고자 하는 지도자가 당연히 의총에 나와서 의견을 듣는 것, 총의를 모으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차명진 의원은 의총에서 "박 전 대표도 이명박 대통령 같이 불통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언론 보도를 봐도 (박 전 대표의 뜻이) 다 다르고 의원들 얘기도 다 달라 박 전 대표의 의사를 잘 모르겠다"며 "박 전 대표가 참여하기 전에 박 전 대표와관련된 얘기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 자리에서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해야 하는데 이렇게 간접적으로만 의사를 전달하면 큰일난다"고도 했다.

조전혁 의원도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의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나도 불만"이라면서 "의총장에 직접 와서 자기 얘기도 하고 다른 의원 얘기도 듣고 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총 내용을) 보고받는 것과 현장에서 느끼는 게 같겠냐"고 말했다.

쇄신파들의 탈당이 친박계와의 갈등에서 비화됐다는 점에서, '박근혜 체제'가 출범하기도 전에 박 전 대표가 벌써 일정부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박 전 대표가 타격을 입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 안고 갔다면 좋았을 텐데정말 당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를 향해불만이 쏟아진 이날 의총에서 쇄신파 의원들이 탈당을 발표하자친박계 최다선(6선)인 홍사덕 의원은 중재를 시도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주변 의원들에게 "박 전 대표와 메시지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오늘 충분히 이야기를 하겠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박 전 대표 측근인 유정복 의원을 향해서도 "도와달라. 힘을 다해 정태근 의원을 잡자"며 "박 전 대표가 저녁에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13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박 전 대표가 조만간 빈소를 찾아 조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명예회장은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5·16 군사 쿠데타를 앞두고 가족을 부탁할 만큼 일생을 절친한 벗으로 지내왔고, 박 대통령 사후 박지만 씨 등의 후견인 역할을 자처해왔다.

다만 박 전 대표의 스타일상 고인의 빈소에서 현안에 대해 발언을 하는 것은 예측하기 힘들어 조문을 전후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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