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OPEC 회의서 산유량 합의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2011.12.13 09:57
정상회의후 주가하락 징크스에 국제유가도 희생양이 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WTI 원유선물값은 전날대비 배럴당 1.64달러(1.7%) 내린 97.77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는 11월 25일 이후 최저치다.

지난주 EU정상회담이 위기를 진화하는데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면서 주가와 함께 내렸다. 이날 유럽이 경기침체를 맞이하면서 원유수입이 둔화될 것이란 기대가 대두됐다.

이날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일제히 EU정상회담 결과를 평가절하했다. 특히 위기 구원투수로서 유럽중앙은행의 역할을 막아놓은 것이 매우 좋지 않게 평가됐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금리가 다시 들썩이고 유로화가 이날 달러화에 비해1.6% 가량 주저앉았다.

1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내년 생산량을 결정하기 위한 정례회의를 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회원국은 6월 회의에서 드러난 반목을 줄이고 보다 믿을만한 산유량 합의를 이끌어내려 시도하고 있다.


당시 리비아 생산량 감소에 대응해 사우디아라비아가 공식 산유량 증액을 요구했으나 이란, 베네주엘라 등 반미성향 국가의 반대로 좌절됐다. 이후 사우디는 나홀로 증산을 단행했다.

이번에도 보다 구속력있는 산유량 합의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사우디는 이미 업계 예상을 넘는 일 1000만배럴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반미성향의 국가는 원유가격 지지를 위해 리비아 원유수출 재개에 맞서 감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본회의에 앞서 이날 실무회의를 열고 내년 상반기 쿼터를 얼마로 할지 논의했다. 사우디 등 걸프만 국가 산유국은 대략 일 3000만배럴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그보다 낮은 일 2900만배럴을 제시했다.

OPEC 사무국에서는 OPEC 원유수요를 내년 상반기 일 2990만배럴, 내년 하반기 일 2870만배럴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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