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시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희망 서울 교육 청책 워크숍'에 참석해 "기본적으로는 교육청이 교육사안을 다루고 시는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교육 사안에 대한 시청의 기본입장을 확인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열린 워크숍에서 총평을 통해 "곽노현 교육감이 참석했다면 좀더 구체적인 대화를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시교육의 주체인 교육감의 부재때문에 서울시 교육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부족한 시 재정에 대한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박 시장은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후 "서울시청 산하에 조폐청을 하나 만들까 생각했다"며 "그러면 돈을 찍어내서 원하는 것을 다 이룰 수 있지 않겠느냐"는 농담으로 운을 뗐다.
그는 총평 후반부에 "여러 얘기를 듣던 중 '돈 안드는 정책'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즐거웠다"며 또한번 어려운 심경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교육 현안 뿐 아니라 최근 잇따라 열린 청책(聽策) 워크숍을 통해 드러난 시의 각종 현안에 대해 느끼는답답함을 농담으로 풀어낸 것이다.
이날 워크숍에서 발제자로 나선김용서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은 "지역간 그리고학교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서울시와 시교육청이앞장서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급 당 학생 수를 OECD수준인 25명 선으로 줄이기 위한 TF구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서울교육 혁신지원 7개년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김옥성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인문계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확대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벌어진 토론에서도 특정 주제에 대한 논의 보다 다양한 건의와 제안이 주를 이루었다.
자신을 금천구청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토론자는 "서울시에 청소년 수련센터 등 여러 시설이 있지만 능동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청소년지원센터는 한 곳도 없다"면서 지원센터의 설립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또다른 토론자는 "앞서 발제된 10개의 제안이 의미는 있으나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따로 논의하기 보다는 한데 묶어서 종합적 대안을 만드는 TF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변해야할 미래의 비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몇몇 전문가들이 후딱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날 청책 워크숍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교육복지협의회를 빠른 시일내에 만들어서 거버넌스 체계를 통해 좀 더 심도있는 논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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