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이사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세난도 한풀 꺾이는 분위기였는데요, 다음달부터 강남권에서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예고돼 있어 전세난 진정세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최보윤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고덕시영 아파틉니다.
다음달이면 이 아파트 2,500여 가구가 이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문제는 현재 이 아파트의 80% 이상이 전세 세입자란 겁니다.
이 아파트 72제곱미터(㎡)의 전세금은 8,000만 원 안팎.
하지만 주변 아파트의 전셋값은 올 한 해 동안 오를만큼 올라 주변으로 이사를 하려면 당장 배 이상의 전세금이 필요합니다.
인근 고덕 아남아파트(72㎡)도 지난해보다 5,000만 원 가량 올라 1억8~9,000만원대로 시세가 형성된 상탭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이사수요가 강동구 다세대 주택이나 경기도 외곽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종경 / 서울 공인중개사
"근처 주택이나 다세대빌라쪽으로 금액에 맞춰서 움직이거나.. 인근 하남이나 구리, 덕소쪽으로 많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 여름 전세난의 진원지였던 강남의 전셋값은 이사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지난달부터 안정세를 띄었습니다.
하지만, 청실 아파트 등 재건축 이주 수요가 일부 남아있는 상태여서 이번 겨울 동안 전세금이 한 차례 오를 공산이 큽니다.
당장 이달 안에 80여 가구가 이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지난 7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강남권의 아파트 매매 호가가 수천만원씩 뛰어 오르고 있어 전세금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국 / 명가 공인중개사
"며칠 전 정부에서 내놓은 부동산 대책때문에 매매가 활성화되고 매매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영향으로 전세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다음달부터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시작되면서 꺼져가던 전세난의 불씨를 되살리는 건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ng0079@m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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