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M&A 시장이 열린다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11.12.13 05:00

KT 등 통신사 중심으로 벤처 M&A에 관심 가져…벤처 창업도 늘어나

대기업들이 동반성장 기조와 함께 벤처기업들을 향한 구애를 시작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을 인수합병(M&A)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에 대한 지분투자 역시 병행되고 있다. 물론 M&A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인 인식 탓에 대기업들의 행보에 한계도 있지만, 벤처 생태계 발전을 위해 M&A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대기업을 중심으로 벤처에 대한 지분 투자 및 M&A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다. KT는 올해 초 넥스알이라는 회사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5일 엔써즈에 대한 인수를 결정했다. 넥스알과 엔써즈는 각각 설립 3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벤처다.

KT가 신생 벤처를 인수한 이유는 간단하다. 기술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넥스알은 대용량 데이터를 분산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엔써즈의 경우 동영상 검색분야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KT는 이들의 기술을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할 예정이다. KT는 추가적인 M&A도 고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 역시 5000억원에 이르는 현금보유액을 기반으로 M&A를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실리콘밸리 기반의 벤처 '비키'에 전략적 투자를 감행하기도 했다. 서진우 SK플래닛 대표는 지난 10월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M&A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큰 업체가 아니라 작은 업체 몇 군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투자전문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NHN도 지금까지 약 380억원의 직접 투자와 200억원의 간접투자를 진행했다. 직접투자의 대상은 모바일, 게임업체 등 총 18곳이었다. NHN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장성이 있는 회사들에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M&A 시장이 활성화된 게임업계의 경우 내년도에 모바일과 소셜게임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벤처 M&A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벤처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M&A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말 3977개였던 IT 벤처기업의 수는 올해 7월 기준 7354개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에 관심을 가지면서 벤처 M&A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며 "기술력을 갖춘 벤처들도 많아지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강형욱, 급여 9670원 입금…잘못 알고도" 전 직원이 밝힌 전말
  2. 2 "강형욱 20분 넘게 폭언, 녹취 파일 있다"…전 직원들 고소 준비
  3. 3 김호중 공연 강행→소속사 폐업 이유…"미리 받은 돈 125억 넘어"
  4. 4 김호중 믿고 '100억' 투자했는데 "폐업"…카카오엔터 불똥
  5. 5 저지당한 윤아 '당황', 칸 영화제서 '인종차별'…애써 웃는 모습[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