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합격" 외친 '블랙아웃' 방지책은 뭐?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1.12.13 06:37

[올 겨울 또 '전력대란' 온다]<중> 지식경제부, 정전사태 재발 방지 총력

↑ 올 겨울 최대 전력수요와 공급능력(자료: 지식경제부)
# 지난 9일 한국전력거래소엔 아침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실시간 전력수요를 나타내는 상황판 숫자가 급격히 올라갔기 때문. 이날 서울은 영하 6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로 떨어져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아침 7시 전국 전력수요는 5994만kW였는데 한 시간 후인 8시엔 6209만kW, 9시엔 6671만kW으로 올랐다.

오전 10시. 전력피크 시간(오전 10시∼오후 12시, 오후 5∼7시)이 되자 6910만kW로 한 겨울에나 기록하던 7000만kW에 육박했다. 다행히 오전 11시 6941만kW(예비전력 753만kW)를 정점으로 12시에는 6887만kW로 꺾였다.

# 같은 날 오전 7시 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한국씨티은행의 전력 사용량은 748.8kWh, 오전 8시1074.24kWh로 급등했고, 출근을 마친 9시에는 1159.2kWh까지 상승했다. 각 사무실에서 전기 온풍기 등 난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

하지만 전력피크 시간인 10시에는 1135.2kWh로 떨어졌고 11시 1090.56kWh, 12시 1056.96kWh로 하락했다. 인위적으로 난방기 작동을 멈추고, 불필요한 전기를 소등한 효과가 나타난 것.

씨티은행은 전력피크 시간에 바짝 신경 쓰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전력피크 시간 전력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전력 피크시간에 1000kWh 이상 전력을 사용하는 대형 건물, 기업, 공장 등 전국 1만4000곳의 전력 사용량을 지난해 보다 10% 감축하도록 했다. 오는 15일부터는 이 같은 방침을 지키지 않을 경우 하루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현상학 한국전력 서울본부 영업총괄팀장은 "씨티은행처럼 올 겨울 피크시간대 전력 10%를 줄여야 하는 1만4000여 개 기업이 피크시간에 전력사용을 자제하면 예비전력으로 200만∼300만kW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최근 5년간 최대전력 수요 추이(자료: 지식경제부)
정부가 기업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력감축을 압박하고 있는 것은 올 겨울 전력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올 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보다 5.3% 증가한 7853만kW로 예상되지만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7906만kW에 머물러 예비전력이 53만kW에 불과할 전망이다. 지난 9월 정전사태 때 예비전력이 24만kW라는 점을 감안하면 '블랙아웃(전국적인 정전사태)'를 우려할 정도로 초비상 상태다.

↑ 일일부하량 상황판(자료: 지식경제부)
지경부는 전력사용량 감축을 따르지 않을 경우 법정 과태료를 부과함과 동시에 명단도 공개할 방침이다. 또 100kW이상 1000kW미만 중대형 건물 5만6000곳에 대해 20도 이하로 난방온도를 제한했다. 오전 10시에서 낮 12시 큰 불편이 초래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수도권 지하철 운행간격도 1∼3분 연장할 예정이다.

이밖에 사무실 형광등이나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이고, 일반 전기용품보다 8배나 많은 전력이 필요한 유흥주점의 네온사인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지경부에 따르면 형광등 1000개(일반 사무실용)가 설치된 대형 건물에서 이를 절반으로 줄인다면 하루(10시간 기준) 평균 160kWh(32W×500개×10시간/일)를 줄일 수 있다. 또 네온사인 4개를 사용하는 유흥주점이 1개로 줄일 경우 하루(8시간 기준) 평균 180kWh(7.5 kW×3개×8시간/일)를 아낄 수 있다.

↑ 비상시 단계별 예고 및 조치(자료: 지식경제부)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지난 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동계 전력수급대책'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홍 장관은 "기업과 국민이 이번 대책에 따라 전기사용을 줄인다면 올 겨울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예비전력을 400만∼500만kW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고 "이 정도면 정말 올 겨울 문제없는 거냐? 잘 챙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조석 지경부 차관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정전사태와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전력수급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제대로 된 매뉴얼을 실행하고, 위기 대응 시스템을 구축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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