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명 反푸틴 시위…'나날이 끓어오르는 러시아의 겨울'

뉴스1 제공  | 2011.12.11 11:54
(서울=뉴스1) 박소영 기자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0일(현지시간)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최소 2만명이 참가했다. AFP=News1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70개 이상 도시에서 10일(현지시간) 부정선거를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수만 명이 참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약 5만명이 참여해 "푸틴없는 러시아", "사기꾼과 도둑!", "푸틴, 당신의 자리를 양보해라!"는 등의 반(反) 푸틴 문구를 외쳤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가 약 2만명이라고 밝혔지만, 집회 주최측은 최소 5만명에서 최대 8만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몇몇은 10만명이 넘었을 거라 추정했다.

모스크바에서 2만명이 참여한 시위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통치한 이후 처음이다.

이버 총선 투표 조작에 개입됐다고 여겨지는 푸틴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약 3시간동안 청년, 장노년층 등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시민들이 모여 모스크바 시내 중심에서 시작됐다.

시위 주최는 대형 스피커로 유명 팝 가수들의 음악을 틀어 분위기를 돋우는 한편 젊은 여성들은 '사기꾼과 도둑의 권력은 물러나라' '도둑 정권을 부정한다'는 문구가 적힌 흰색 리본과 흰 튤립을 나눠줬다.

일부 젊은 사람들은 축제 분위기가 나는 마스크와 인터넷에 퍼진 푸틴과 메드베데프를 조롱하는 비디오 속의 우스꽝스러운 옷을 그대로 차려입고 시위에 참여했다.

이날 테러 등의 사태에 대비해 2만5000명의 경찰과 내무부 소속 군인이시위대를 에워쌌지만 별다른 통제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집회장 상공에는 소형 무인 정찰기가 현장 상황을 감시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금속탐지기가 등장하는 등 시위대를 철저히 감시했다.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데 1만명이 참여했고30여명이 연행됐다. AFP=News1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심부인 피오네르스카야 광장에서는 1만명의 시위자가 참여해 30여명이 연행됐다. 이 곳은 푸틴과 베드베테프의 집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시위에 참여한 23살의 한 여성은 "이번 시위는 우리가 현재의 상황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동부의 중심도시 하바로프스크에서는 섭씨 영하 15도의 추운 날씨에서도 400명이 승인되지 않은 시위를 벌여 4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외에 첼랴빈스크주(州) 첼랴빈스크에서는 5000명이, 우랄산맥의 동쪽 기슭에 위치한 스베들롭스크주(州)의 주도 예칸테린부르크에서는 400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또 서부 시베리아와 러시아 남부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야권 지도자들은 이달 24일 다시 모스크바에서 부정선거 규탄 집회를 열 것을 참가자들에게 제안했다.

한편 이날 세계 전역에서도 수천 명이 참가해 반 푸틴과 부정선거 규탄 시위가 벌였다.

뉴욕에 살고 있는 러시아인들 200여명은 맨해튼에 있는 러시아 영사관 밖에서 "수치스러운 푸틴!", "푸틴없는 러시아!"를 외쳤다.

또 런던, 홍콩, 도쿄, 밴쿠버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수백명이 모여 러시아부정 선거 규탄시위를 지지했다.

뉴욕의 한 시위자는 "세계에 부정선거 규탄 시위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를 전복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고 분위기에 휩쓸린 무조건적인 시위가 아님을 강조했다.

지난 4일 열린 러시아 총선에 푸틴 총리가 개입된 부정선거 의혹이 일면서 5일부터 모스크바를 비롯 러시아 전역에서 반(反) 푸틴 및 부정선거를 규탄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데 1만명이 참여했다.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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