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하기로 한 데 이어 서울시가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 상향을 승인하는 등 잇따른 호재에 강남 재건축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천 만 원씩 뛰어 오른다는데, 실제 거래는 더 뜸해졌습니다. 왜 그런지 최보윤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잠실 주공 5단집니다.
나흘 전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112제곱미터(m²)는 9억 6,0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3년 전에 비해 3억 원까지 빠진 값입니다.
그런데 지난 7일 강남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재건축 시장에 대형 호재급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이 아파트의 호가는 사흘 만에 4,000만 원까지 뛰어올랐습니다.
[인터뷰] 박 준 / 잠실 공인중개사
"매도자들 매물이 전부 보류 됐었죠, 어제까지는.. 그러다가 오늘 다시 3~4,000만 원 올라서 나오고 있습니다."
호가가 오르면서 그나마 급매물 위주로 이뤄지던 거래는 끊겼습니다.
가격을 올려 팔겠다는 사람들의 문의는 끊이지 않는 반면 사겠단 사람들은 자취를 감췄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간극만 더 커지면서 실제 거래가가 반영되는 지표상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여전히 내리막길입니다.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강남과 송파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내림세를 주도하며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값은 지난주 보다 평균 0.67% 가량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장재현 / 부동산뱅크
"재건축 아파트의 수익성이 많이 낮아져 있는 상태기 때문에 규제를 완화한다고 하더라고 크게 매수세가 붙거나 거래가 급격히 일어나진 않고 있습니다."
주택 거래를 살려 서민 주거를 안정시키겠다며 정부가 올 들어서만 여섯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시장혼란만 부추기는 건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ng0079@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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