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신텍 담은 운용사 "어찌 처리할까.."

머니투데이 김성호,엄성원 기자 | 2011.12.11 15:24

유리자산운용 등 주식 상각 처리..신텍 "금주 중 대기업 M&A 실사 예정"

산업용 보일러 전문업체 신텍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신텍에 투자한 공모펀드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때 우량 중소형주로 꼽히던 신텍을 펀드 자산으로 편입한 자산운용사들은 신텍이 상장서류 허위기재로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되자 주식을 상각 처리하거나 계획 중이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유리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한국운용, 아이투신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공모펀드에서 신텍 주식을 1~3%가량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텍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펀드는 아이투신운용의 '아이좋은중소형 1(주식)Class C'로 3.04%를 보유 중이며, 유리자사운용의 '유리스몰뷰티플러스[주식]'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1(주식)클래스A1'도 각각 2.13%, 1.86%를 담고 있다.

이밖에 한국운용 '한국투자셀렉트배당1(주식)A'가 1.25%, KTB자산운용 'KTB글로벌스타[주식]A'가 1.21%를 각각 보유 중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중소형주 펀드를 내놓으면서 우량 중소형주를 대거 신규 편입했다"며 "신텍의 경우 올해 수주가 활발한데다, 삼성중공업과의 인수합병까지 예정돼있어 자산운용사들이 펀드에 편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직 신텍의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해당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신텍 주식을 상각 처리해 상장폐지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신텍은 지난 7일 거래소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당시 서류를 허위 기재했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 신텍은 이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할 방침이며, 이의신청 다음날부터 영업일 15일 이내에 재차 열리는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상장폐지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만일, 신텍에 대한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다음날부터 7일간 정리매매가 시작된다.

유리자산운용은 2차례에 걸쳐 신텍 주식을 상각 처리했다. 상각율은 약 87%로, 상장폐지시 정리매매 때 최종적인 주식 매각만이 남은 상황이다. 또 동양자산운용과 아이투신운용 등도 주식을 90%가량 상각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한 만큼 주식을 상각처리 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나마 보유지분이 크지 않아 기준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자산운용사는 신텍의 상장폐지가 확정될 때까지 상각처리 결정을 미루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한국운용 등은 신텍이 대기업으로의 피인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상각 처리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신텍은 삼성중공업과의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최근 합병이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또 다른 대기업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등 여전히 M&A 불씨가 남아 있는 상태다.

아직 상각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한 운용사 관계자는 "솔직히 신텍의 기사회생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되지만 신텍 주식 처리 방법은 최종 결정이 내려진 이후 정리매매 등을 통해 주식을 처분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신택은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과 관련해 이의신청 등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의신청을 통해 상장을 유지한 기업들이 다수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희망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의 M&A와 관련해서도 빠르면 이번 주 중 실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신텍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을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대기업과의 M&A도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향후 추이를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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