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진짜 부시맨, 부족 알리기 위해 WCG 참여 `화제`

게임메카  | 2011.12.09 13:50






기자회견장에서 활짝 웃고 있는 싸이 엔콰니(나미비아)

본인의 영광보다 자신이 사는 나라와 부족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머나먼 타지를
찾은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싸이 엔콰니(이하 엔콰니)’, 일반인들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나미비아의 ‘아스팔트6’ 부문 국가대표다.

그의 한국 방문은 WCG 2011 그랜드 파이널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누리꾼들의 입에
오르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남성의 중요한 부분만 가리고 나미비아 예선장에서 게임을
한 모습이 바로 그것. 예선장 근처에 거주하던 엔콰니는 우연히 ‘피파11’와 ‘철권6’의
게임 화면을 보고 호기심을 느껴 대회에 참가했지만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대회 관계자의 “나미비아 예선을 통과하면
한국에 갈 수 있다.”라는 말을 들은 엔콰니는 부랴부랴 종목을 바꿔 연습을 시작했고
결국 소원을 이뤄 지난 7일, 한국에 입국했다.





화제의 그 사진, 오른쪽이 엔콰니다

엔콰니는 비록 조별 예선전에서 3패를 당하며 상위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 인기만은 단연 최고였다. 대회 첫 날 관계자와 매체의 관심을 독점한 것은 "워크래프트3"의
장재호도, "스타크래프트2"의 정종현도 아닌 엔콰니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밝은 표정으로 겸허히 패배를 받아들인 그가 금일(9일)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에 꼭 오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에 와서 어떤
것을 느꼈는지 들어보도록 하자.

이번 대회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가?

엔콰니: 우연히 예선 장소를 알게 되었고, 게임 화면을 본 뒤 참가를
결정했다. 처음에는 ‘철권6’로 참가했다가 계속 패배해 ‘피파11’으로 종목을
바꿨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계속 지고 말았다. 꼭 한국에 오고 싶어 다른 방법을
알아봤는데 나미비아 삼성전자 측에서 스마트폰을 주며 ‘아스팔트6’로 참가해 보라
권하더라. 연습을 몇 번 한 뒤 예선에 참가했고 결국 통과했다.

한국에 도착하자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엔콰니: 빌딩이 너무 높아 놀랐다. 길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나미비아
국가대표 선수 인솔자인 친구의 손을 꼭 잡고 다녔다. (웃음)

현재 겨울이라 굉장히 추운데, 건강에 이상은 없는가?

엔콰니: 너무 춥다. 고국(나미비아)에서는 해만 뜨면 항상 따뜻하다. 한국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서 여러겹 옷을 껴입었다. 건강 문제는 없다.

영화 부시맨에 나온 ‘니카우’와 친척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엔콰니: 내 삼촌이며 4년 전쯤에 돌아가셨다. 우리 "부시맨" 부족은 나미비아에서
가장 가난한 편인데 삼촌이 영화에 나온 후 생활이 많이 개선되었다. 나 역시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 현재 부족을 알리기 위해 관광 가이드 겸 통역을 하고 있다.

영어가 굉장히 유창하다. 따로 공부를 한 것인가? (엔콰니의 답변은 모두
영어로 이루어졌다)

엔콰니: 1학년 때부터 10학년까지 영어를 배웠고, 나중에는 대학교 과정인
12학년까지 수료했다. 1999년 군대에 입대해 4년간 복무한 뒤 현재 관광 가이드일을
하며 영어를 계속 쓰고 있다.

결혼은 했는가? 그리고 현재 나이는 어떻게 되는가?

엔콰니: 기혼이다. 자녀는 3명을 두었다. 나이는 31살이지만 생일은 잘
모른다. 그냥 비가 오는 날 태어났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다. (웃음)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이 어땠는가?

엔콰니: 우선 가족들이 너무 좋아했고 우리의 문화를 잘 설명해 주라고
당부했다. 신문에도 내 얼굴이 실려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부족, 그리고 모든 나미비아
사람들이 나를 볼 때 마다 응원해 주었다.

다른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어땠는가?

엔콰니: 다른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보다는 최신기기로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놀라웠다.일반적으로 다른 나라 게이머들은 나이가 어리고 그 층도
넓은 것 같은데, 우리 부족은 게이머가 나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기기들을
나미비아로 가지고 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다.

나미비아의 게임 환경은 어떤가? 그리고 예선 때 받은 스마트폰은 완전히 본인의
소유가 된 것인 것?

엔콰니: 스마트폰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 받았다. 나미비아는
컴퓨터가 많이 보급되어 있진 않다. 전자기기 가격이 너무 비싸기에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사용할 뿐 일반적으로 집에 컴퓨터가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래도 핸드폰은 많이 보급되어 있다.





내년 WCG에서도 엔콰니의 밝은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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