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은 6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달러당 0.0015위안 떨어진 6.3334위안으로 고시했다. 반면 5일 홍콩역외외환시장(CHN)에서 위안화 현물환율은 한때 상승제한폭(0.5%)인 6.3666위안까지 오른 뒤 6.3641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어제 기준환율(6.3349)과 오늘 기준환율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주 수요일부터 4일(거래일기준) 연속으로 상승제한폭까지 올랐다. 또 5일 NDF시장에서 위안화 선물 12개월물은 6.3838위안에 거래됐다. 선물환율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하기는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1년 뒤 위안화 환율이 오늘 기준환율보다 0.0504위안(0.8%) 정도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외환당국과 달리 외환시장에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최근 몇 가지 통계 때문이다.
첫째 지난 10월 중에 중국의 외화예금이 248억9200만위안(4조2400억원) 감소했다. 외화예금이 준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또 외환보유고가 9월에 608억달러 줄었는데 이는 작년 5월 이후 처음 감소한 것이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10월 중 홍콩의 위안화 예금잔액이 6185억위안(105조1500억원)으로 전달보다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2년만에 첫 감소다. 이밖에 10월 중 위안화로 결제된 국제교역규모가 1615억위안으로 9월(1906억위안)15.3%나 줄었다.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핑안(平安)증권의 샤오칭 거시겅제분석가는 “위안화의 일방적 절상 예상이 최근들어 약화됐다”며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 강해질 경우 부동산에 들어왔던 투자자금이 이탈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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