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권사장, 전지사업도 세계1위로 키워주소"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11.12.02 17:55

직접 집무실로 불러 당부… 구 회장, 2차 전지 각별한 애정

“권 사장, 전지사업도 LCD처럼 세계최고로 키워 주소”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이번 주 초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집무실로 불러 한 말이다. 구 회장은 권 사장에게 LG화학의 소형전지 사업부와 중대형전지사업부를 통합, 신설된 전지사업본부 수장을 맡겼다.

업종이 달라도 성과와 역량, 리더십을 발휘한 최고경영자(CEO)에게는 또 다른 중책을 맡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LG 관계자는 "권 사장의 이동은 LG그룹의 최대 미래 핵심사업인 2차전지 사업을 세계 일등으로 육성하겠다는 구본무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의 2차 전지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구 회장은 자신이 부회장 시절이던 92년 직접 영국에서 2차 전지 샘플을 구해 오기도 했다. 이후 연구를 거듭한 결과 LG화학은 1998년에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 전지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2001년과 2005년에 일본업체보다 한발 앞서 세계 최초로 고성능 노트북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양산했다.


특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분야에서는 GM, 포드, 르노, 볼보 등 10곳의 세계 유수 자동차 메이커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으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로 부상했다. 또 올해 4월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으며,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시에도 내년 3월 첫 상업생산을 위한 전기차용 배터리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구 회장이 권 사장에게 미래 핵심사업을 맡긴 것은 그동안 보여준 성과 때문이다. 권 사장은 편광필름패턴(FPR)방식의 3D, IPS 패널 등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기술개발을 이끌어 냈다. 또 미래를 내다본 적기투자로 TV와 모니터, 노트북 전분야에서 4분기 연속 매출, 출하대수, 출하면적 세계 1위 달성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권 사장이 LG디스플레이를 세계최고의 기업으로 키웠듯이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도 세계최고로 키워 달라는 구회장의 당부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도 외부에서 CEO로 영입해 27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영업이익 성장을 이뤄냈듯이 이번 권 사장의 중용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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