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재송신 협상 또 '난항'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1.11.28 11:40

지상파, 서면합의 미루며 '교착상태'…케이블 "지상파 송출 중단 재검토"

지상파 재송신료를 둘러싼 지상파와 케이블TV(유선방송사업자·SO)의 최종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 송출 중단 사태를 앞두고 양측은 가까스로 구두 합의를 이뤘지만 지상파측이 서면 합의를 미루고 있어서다.

28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케이블측은 지상파 3사에 이날 낮 12시까지 서면합의를 해줄 것을 공식 요구한 상태다.

케이블측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서면합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조치 등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당초 케이블업계는 재송신료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 24일 정오부터 지상파 디지털 HD방송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송출중단 직전 협상이 재개되면서 방송중단을 보류한 바 있다.

당시 양측은 재전송료(저작권료)를 디지털 케이블 가입가구당 100원으로 하되 내년부터 50원으로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두고 논의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안은 지상파측 대표를 맡은 김재철 MBC 사장의 단독 제안으로 KBS, SBS가 수용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BS노동조합은 지난 25일 방송통신위원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상파 재송신 협상과정에서 방통위가 지상파 방송사에게만 편파적으로 법적 기준을 넘나드는 회유와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가입자당 100원 수준의 합의를 파기해 재협상해야 한다는 요구다.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각 지상파 방송사 내부에서 재전송료 수준에 대한 반발이 거세자 서면 합의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며 "협상 과정에서 대표가 한 발언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상파가 협상을 할 의사가 있는지조차 의문"이라며 "오후에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보류했던 방송 송출 중단을 강행할 지 등 후속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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