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찍고 '혁신도시' 분양시장 달군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1.11.29 07:42

['혁신도시' 시대 개막<2>]5건 청약 1순위서 대부분 마감, 연말 5000가구 분양예정

<2>혁신도시 조성용지 인기
ⓒ최헌정

 지난 4월 383가구를 분양한 대우건설의 울산 우정혁신도시 '푸르지오'는 세간의 예상을 뛰어넘고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분양시장이 좋아지고 있다지만 놀랄 만한 결과였다.

이어 지난 10월 울산 우정혁신도시의 분양 성공이 단발로 끝날지를 가늠할 3건의 중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85㎡) 분양이 실시됐다. 결과는 4월 대우건설 '푸르지오'와 마찬가지였다.

309가구를 공급한 동원종합건설이 2.5대1을, 717가구 규모의 아이에스건설이 2.2대1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205가구를 선보인 아이에스동서는 평균 14.2대1로 지방 분양시장에서 보기 드문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울산 우정혁신도시에서 실시된 중소형아파트 분양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자 지방 분양시장에서 잘 팔리지 않던 85㎡ 초과 아파트용지 2필지도 주인을 찾았다. 아이에스동서와 호반주택은 각각 691가구와 346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85㎡ 초과 아파트용지를 각각 매입, 내년 상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울산 우정혁신도시에서 번진 혁신도시 아파트의 인기는 전북 전주·완주혁신도시로 옮겨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18일까지 실시한 전주·완주혁신도시 B-8블록 보금자리주택 656가구에 대한 청약접수 결과 1882명이 접수해 평균 2.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업지가 공동주택용지 중 상대적으로 외진 곳임을 감안하면 일반건설사들이 공급하는 도시 중심부의 신규단지들은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도시 아파트 인기 비결은?"
울산 우정혁신도시와 전주·완주혁신도시의 아파트 분양이 인기를 끈 이유는 2007년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3~4년간 신규공급이 중단돼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급이 중단된 기간에 신규주택 수요가 늘었고 갈아타기 수요와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유지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분양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업계는 공급 부족뿐 아니라 혁신도시의 탁월한 정주여건과 발전 가능성이 소비자에게 어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혁신도시는 이전 공공기관 본사가 입지하는 것은 물론 자립형사립고를 포함한 다양한 교육시설, 20% 넘는 풍부한 녹지공간, 상업·단독주택·클러스터용지 등의 시설들이 동시에 들어서는 미니신도시로 조성된다.

 여기에 올해 혁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인근 기존주택 시세보다 저렴했던 게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울산 우정혁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의 분양가는 평균 3.3㎡당 756만~840만원선이다. 이는 최근 완공된 '우정 아이파크' 시세가 3.3㎡당 평균 1000만원 내외임을 감안하면 200만원가량 싸다.

 전주·완주혁신도시의 LH 보금자리주택도 공급가격이 3.3㎡당 560만원에 불과하다. 혁신도시에서 4㎞ 떨어진 전주시의 아파트 시세가 3.3㎡당 800만원을 넘기 때문에 저렴한 분양가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분양가가 저렴했던 것은 LH가 낮은 가격에 택지비를 책정했기 때문이다.


혁신도시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토지비가 낮아지면 분양가를 인하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아파트 구매 열기도 분양 성공에 한몫했다. 울산 우정혁신도시의 경우 4개 분양단지에서 이전기관 공무원의 특별공급 신청건수가 100여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완주혁신도시도 LH 아파트의 경우 이전기관 공무원의 특별공급 신청건수가 적었지만 연말로 예정된 민간아파트 분양은 설문조사 결과 대거 청약이 예고됐다.


◇"혁신도시 아파트 인기 계속된다"
울산 및 전주·완주혁신도시의 분양 성공에 힘입어 연말까지 전북 전주·완주혁신도시, 울산 우정혁신도시, 부산 대연혁신도시에서 모두 5000여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우선 전북 전주·완주혁신도시에선 민간아파트로는 처음으로 우미건설과 호반건설이 아파트를 공급한다. 우미건설은 2블록과 12블록 2곳에서 '우미 린'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두 단지 모두 전용 84㎡ 중소형이며 462가구와 680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호반건설은 B11블록에서 '호반베르디움' 808가구를 분양한다. 84㎡ 단일면적에 3개 타입(A타입 472가구·B타입 276가구·C타입 60가구)으로 구성된다. 울산 우정혁신도시에서는 동원개발이 B4블록에서 85㎡ 652가구 규모의 '동원 로얄듀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부산 남구 대연동 일대 부산 대연혁신도시에서는 부산도시공사가 연말에 최고 41층 59~163㎡ 230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하며 분양가는 3.3㎡당 860만원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에게 우선 분양한 후 남은 물량이 일반분양분이다.

 부산을 제외한 9개 혁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LH의 △국민임대 1만5854가구 △공공임대 3047가구 △분양 1만8899가구 등 총 3만7800가구다. 민간아파트는 △임대 477가구 △분양 2만9344가구 등 모두 2만9821가구가 공급된다.

국토부는 연내 LH 7589가구, 민간 7992가구 등 1만5581가구를 우선 착공하고 내년으로 예정된 5000가구도 공공기관 이전시기 등을 감안해 조기 착공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LH·민간과 함께 주택수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어 공공기관 이전 초기에 주거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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