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심경 고백, "팀 닥터가 대표팀 은퇴 권했다"

머니투데이 박재원 인턴기자 | 2011.11.26 10:56
ⓒ류승희 인턴기자
셀틱에서 활약 중인 차두리(31)가 한국 축구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해 화제다.

차두리는 26일 오전(한국시간) 개인 C로그에 자신의 심경을 밝히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날씨가 많이 추워 졌다. 글라스고도 비와 차가운 바람이 재활하는 나를 힘들게 한다. 힘들어서 인지 생각도 진다. 팀 닥터가 진지하게 대표팀 은퇴를 권했다. 장거리 비행이 지금 내 근육 상태에는 치명적이라고"라며 심경을 전했다.

차두리는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현재 소속 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그는 "지성이가 어렵지만 왜 아시안컵 이후에 그런 결정을 하게 됐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며 "문득 한국을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유럽을 나온지도 벌써 10년이 다 되간다. 이젠 가족, 친구들과도 가깝게 지내고 싶은 생각이 든다"라고 말해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또한 그는 "그러나 한국이라는 곳은 나에게 너무나 두려운 곳이다. 축구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자신이 없다"며. "두리는 지금 행복 하지 않다. 언제나 그랬듯 행복을 억지로 만들려고 노력중이다. 사람들은 나를 부족함 없는, 그래서 힘들다 행복하지 않다라는 말을 하면 배가 불러서 그런 소리나 한다고 취급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차두리는 "요즘 들어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결혼 잘해서 장인 어른 덕을 본다는 소리다. 그래서 앞으로 인생 걱정 없이 산다는 말이다"라며 "글쎄 그 말을 들을 때면 속이 쓰리고 마음이 아프다. 나는 나다. 나름 열심히 운동 했고 땀 흘린 만큼 거기에 대한 대가도 받았다. 나는 돈에 눈이 멀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결혼을 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구차하게 이런 말들을 늘어 놔 봤자 사람들은 본인들 편하게 생각을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나의 생활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 밖에 모르는 사람, 아버지께서 그랬듯 나 또한 그렇다. 두리는 운동장에서 인정 받을 때 그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 이상 다른 것은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해주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를 접한 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차두리 힘내라" "차두리 없는 대표팀은 상상할 수 없다" "늘 밝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많이 힘드셨을걸 생각하니 안타깝네요"등 위로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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