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신화 서정진 회장은 누구?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1.11.28 09:05

[머투 초대석]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평범한 사람도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나를 보며 꿈을 키우는 샐러리맨들의 롤모델이 돼야 한다는 사명감도 생겼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그는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1조원대 재산을 가진 거부가 된 사람이다.
`평범'하다는 그의 말은 그냥 예의를 차리는 말이 아니다.
↑ 서정진 회장은 IMF로 실직한 이후 동료들과 함께 회사를 차린다. 회사를 만들긴 했지만 어떤 일을 하겠다는 것을 정하지 않았다. 대신 회사를 차린 다음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 ⓒ사진=임성균 tjdrbs23@
 사실 그의 가정환경은 `평범'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 회장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3년이 지나서야 인천 제물포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3년 동안 장사를 해서 고등학교 다닐 돈을 마련하고서야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이후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3년간 일했다.
 그의 삶에 변화가 생긴 것은 한국생산성본부로 옮겨 여러 기업의 경영컨설팅을 담당하면서다. 삼성에서 생산성본부로 자리를 옮기는 임원을 따라 전직, 컨설턴트 생활을 시작했다.

그 다음 직장인 대우자동차와 인연을 맺은 것은 생산성본부 전문위원으로 대우차 컨설팅업무를 수행하면서다. 1992년부터 대우차 경영고문을 맡아 생산성 혁신, 품질혁신, 조직문화 등 전반적인 혁신작업을 수행했다.
리더십이 뛰어나 그를 따르는 직원들이 많았다.

 하지만 화려한 날은 오래가지 못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대우차가 어려워졌고 회사 경영혁신을 주도한 임원으로서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나왔다. 1999년 12월31일 사표를 내고 17년의 샐러리맨 생활을 마감한다. 당시 기획실에서 일한 직원 10명도 함께 나왔고, 이들과 함께 `넥솔'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회사를 만들긴 했지만 어떤 일을 하겠다는 것을 정하지 않았다. 대신 회사를 차린 다음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

서 회장은 2년 동안 생명공학 전문가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치열한 고민 끝에 생명공학기술(BT) 관련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다.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하고 인천 송도에서 당시로선 생소한 분야였던 바이오의약품 공장의 첫 삽을 떴다. 그리고 회사 창립 10주년이 되는 내년 2월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복제약(바이오시밀러) 시판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이 출범할 당시 자본금이 1억원이었지만 지금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4조원에 육박한다.

서 회장은 거의 무일푼이었고 바이오시장에 대한 지식도 없었지만 큰 성공을 거뒀다. 그를 성공으로 이끈 것은 `치열한 고민'과 `과감한 시도'였다. "나의 성공사례가 많은 샐러리맨을 자극,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다"는 말을 지키기 위한 그의 노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약력 △1957년 청주 출생 △인천 제물포고돚건국대 산업공학과 졸, 동대학원 경영학 석사 △삼성전기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위원 △대우자동차 상임경영고문(전무대우) △넥솔 창업 △셀트리온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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