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유진그룹 항의 차원, 사직서 제출"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11.11.25 13:39

"유진그룹 2007년 인수 때 7년 경영권 약속, 회사 실적도 좋은데…"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유진그룹의 경영권 독자행사 시도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 앞에서 열린 궐기대회에서 유진그룹의 경영권 독자행사 시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지점장과 팀장, 임원 등 350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하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궐기대회 직전에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지점장들의 자발적인 결의에 따라 유진그룹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당초 대책회의는 이날 궐기대회 일정 등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였다"며 "그러나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지점장들이 자발적으로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자고 안건을 제안해 통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지점장과 본점 팀장 이상 직원들은 사직서를 제출해 궐기대회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하이마트 측은 "유진그룹이 경영 침탈에 항의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날 전국 지점장과 본사 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열고 유진그룹의 경영권 독자행사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비대위는 "유진그룹은 지난 2007년 회사 인수 당시 선 회장 등 현 경영진에게 최소 7년 이상 경영권을 약속했다"며 "회사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시점에서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또 "하이마트는 선종구 회장 등 임직원들이 10여년간 피땀을 쏟아 가꾼 회사"라며 "유진그룹이 약속을 어기고 갑작스럽게 경영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하겠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유진그룹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개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하이마트 측에 통보했다. 하이마트는 이 안건이 선종구 회장을 해임하고 유진그룹 측이 단독 대표이사를 맡기 위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지만, 창업자이지 2대주주인 선종구 회장의 경영권을 인정해왔다. 그러나 지난 10월 이후 유경선 회장이 하이마트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겠다고 하면서 경영권 갈등이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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