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순창 강천산 올 관광객 100만명 '진짜?'

뉴스1 제공  | 2011.11.24 17:32
(순창=뉴스1) 정성환 기자 = 전북 순창 강천산 올 관광객 100만명 달성은 사실일까.

순창군이 최근 발표한 강천산 관광객 100만명 달성에 대해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올해 강천산 유료 입장객이 19일을 기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 100만2369명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군의 발표대로라면 강천산 100만명 시대의 문을 활짝 연 셈이다.

문제는 여기에 상당한 '허수'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순창군이 정확하게 분석하기 힘든 무료 관광객 수를 통계에 대입하는 등 주먹구구식 분석에 의존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하기관인 강천산관리사무소는 이날 누적 입장객 수가 42만 4,000명이라고 집계했다. 절반이 넘는 58여만명이 무료관광객인 셈이다.순창군과 큰 편차를 보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는 '강천산 근처에 있는 사람은 다 방문객으로 본다'는 순창군의 '광범위 카운팅 기법'에 있다.

군 지난해 10월말께 일주일 동안 장애인, 미취학아동, 군민과 매표소를 통과하지 않는 등산객 등 무료입장객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평일은 유료입장객의 1.3배, 주말은 1.4배에 달해 이를 유료입장객 수에 곱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료 관광객은 관광지 입장권 판매를 기준으로 하는 유료 관광객과 달리 주변 상황 등을 대입한 비통계적 수치다. 광활한 강천산 등산로몇 곳에서 공무원의 육안과 계수만을 의지해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 전문가들은 "강천산과 같이 개방형 공간에서 몇 명의 공무원이 방문객을 집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특히 순창군이 '1명' 단위까지 세세하게 방문객 수를 발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도 "만약 조사방식이 그렇다면 단순한 참고 자료일 뿐 공적 통계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사실 순창군도 정확한 인원 산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타 지자체와 달리 지난해 일주일간 직접 계수, 샘플링을 만들었지만 워낙 지역이 방대해 많아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6년간 관광객 증가 추이를 분석해 이 같은 근사치가 나왔지만 통계에 일정부분 허수가 있는 것도 인정한다"며 "정확한 수치가 나오려면 일일이 계수해야 하겠지만 그게 가능하겠냐고"고 되물었다.

강천산 100만명 '신기록' 달성 사례는 관광객 수는 눈대중으로 집계되거나 방문객을 세는 지자체 관광행정의 현주소다. 순창군은 감사원 감찰국장출신의 단체장을 수장으로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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