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율형 사립고 11개교 정원미달...'지원자 0명' 학교 등장

뉴스1 제공  | 2011.11.24 16:13
(서울=뉴스1) 정현상 기자 = 내년도 서울지역 자율고와 외고의 평균 경쟁률이 각각 1.26대 1, 1.37대 1로 2대 1을 한참 밑도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국제고 역시 2.22대 1의 경쟁률을 보여 다른 학교에 비해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 비인기 지역 자율고 정원 미달 심각, '지원자 0명' 학교 나와


서울시교육청은 2012학년도 서울지역 26개 자율형 사립고와 6개 외고가 23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사립고는 모집 사상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학교(강서구 동양고)가 처음 나오는 등 총 11개 학교가 정원 미달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외고도 지난해보다는 평균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2009년 이후 2년 연속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미달된 자율고를 보면 보인고(경쟁률 0.91대 1), 숭문고(경쟁률 0.84대 1), 선덕고(0.81대 1), 미림여고(0.80대 1), 장훈고(0.57대 1), 대광고(0.51대 1), 동성고(0.50대 1), 경문고(0.49대 1), 우신고(0.47대 1), 용문고(0.24대 1), 동양고(경쟁률 없음) 등이다.


특히 미달 학교 가운데 미림여고를 제외한 나머지 10개교는 지난해에도 미달 사태를 겪었고, 동성고와 숭문고는 2009년부터 3년 연속으로 정원 미달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2대 1을 넘은 학교가 4곳에 불과해 전체 평균경쟁률은 1.26대 1을 기록했다. 이는 2년 연속 하락세(2009년 2.4대 1, 2010년 1.44대 1)를 보이는 수치다.


이같은 미달사태의 가장 큰 원인에 대해서는 외고, 과학고 등 특목고 지원과 겹쳐 자율고에 지원하는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과 하늘교육, 이투청솔 등 교육관련업체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전체 중학교 3학년 학생 수와 자율고 선발인원을 비교ㆍ분석한 결과, 자율고 지원 자격을 갖춘 내신 석차 상위 50% 학생 수는 5만6838명(서울지역 전체 학생 수 11만675명 중)이고 자율고 26곳의 총 선발인원은 1만427명으로 단순히 학생 수만 보고 계산해 봤을 때 최대 경쟁률은 5.5대 1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자율고 합격자 추첨 결과 내신평균이 상위 25%내외였던 점, 자율고보다 원서접수가 빠른 과학고의 합격자(300명)가 제외되는 점, 자율고와 중복 지원이 불가능한 외고(1984명), 국제고(150명), 하나고(200명)의 지원자가 제외되는 점 등을 들어 최종 경쟁률은 이에 절반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고 교육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또 강남 3구와 중계동, 목동 인근에 위치한 이른바 '인기지역 자율고'에 대한 선호와 함께 여학생을 모집하는 학교가 남학교에 비해 부족한 상황 등이 미달률을 높인 또 다른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미달 학교는 모두 인기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나왔고, 자율고 중 남학교는 19곳인데 반해 여학교와 남녀공학은 각각 3곳,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연간 500만원에 달하는 비싼 등록금도 미달률을 높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비싼 등록금에다 교재비와 기타 학비, 사교육비 등을 감당할 수 있는 가정은 소득 상위 9분위(10~20%) 수준인 연 소득 6700여만원 정도가 돼야 한다는 게 교육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외고·국제고 경쟁률도 하락추세, "영어성적 100% 반영 부담 때문"


서울지역 6개 외고는 평균 경쟁률 1.37대 1을 기록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6개 외국어고의 전체 평균 경쟁률은 2148명 모집에 2935명이 지원해 1.37대 1, 일반전형은 1.5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최종 전체 평균 경쟁률 1.31대 1, 일반전형 1.36대 1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평균 경쟁률이 3대 1을 넘었던 2010년에 비해서는 2년 연속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오종운 이투스청솔 이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 선발방법도 영어 내신성적만으로 이뤄져 영어 내신성적이 평균 2등급 이하로 낮은 수험생들이 지원을 포기한 것 같다"며 "강남과 강북지역의 일부 인기 있는 자율고 등으로 지원자가 분산된 것도 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국제고는 전체 2.22대 1, 일반전형 2.14대 1로 지난해 전체 2.47대 1, 일반전형 2.78대 1보다는 소폭 하락했으나 외고보다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학교별로는 대원외고 1.41대 1, 대일외고 1.45대 1, 명덕외고 1.30대 1, 서울외고 1.26대 1, 이화외고 1.38대 1, 한영외고 1.38대 1 등을 기록했다.


학과별로는 일반전형 기준으로 대일외고 러시아어과가 2.00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한영외고 프랑스어과 1.85대 1, 이화외고 영어과 1.77대 1, 대원외고 프랑스어과 1.71대 1, 명덕외고 중국어과 1.70대 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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