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찰청에 따르면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수거한 파편을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터뜨린 최루탄의 뇌관에는 'SY-44'라는 모델명이 적혀있다. 이는 경찰이 1970~1980년대에 사용하던 유형으로 해당 최루탄은 1985년에 생산돼 경찰이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삼양화학에서 제조하던 SY-44는 총기에 장착해 공중에 45도 각도로 발사하는 유형의 최루탄이다. 공중으로 발사된 최루탄은 바닥에 떨어진 후 몇 초가 지나 폭발하고 이 과정에서 CS분말이 분사돼 기침과 눈물을 유발한다.
1970~1980년대 보급돼 시위 진압용으로 활용됐던 이 최루탄은 1987년 민주화 시위 당시 연세대생이었던 고(故) 이한열 열사의 뒷머리를 직격해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이 유형의 최루탄 약 300발을 사당동 창고에 보관하고 있지만 재고조사 결과 유출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당시에는 경찰이 현장에서 사용하다 불발된 최루탄을 시위대가 습득하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김 의원의 입수 경위도 이 같은 사례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최루탄의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제조업체가 당시 경찰에 납품한 1만발 중 1발"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공식으로 수사를 의뢰해야 김 의원의 진술을 통해 입수 경로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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