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터뜨린 최루탄, 80년대 경찰 제품과 동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11.11.23 20:46

삼양화학이 제조한 'SY-44' 모델…"불발된 최루탄 습득 가능성도"

↑한미FTA비준안을 기습 처리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리고 있다. ⓒNews1 이광호 기자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지난 22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에 반발하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터뜨린 최루탄이 1985년에 제조돼 경찰에 납품됐던 제품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수거한 파편을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터뜨린 최루탄의 뇌관에는 'SY-44'라는 모델명이 적혀있다. 이는 경찰이 1970~1980년대에 사용하던 유형으로 해당 최루탄은 1985년에 생산돼 경찰이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삼양화학에서 제조하던 SY-44는 총기에 장착해 공중에 45도 각도로 발사하는 유형의 최루탄이다. 공중으로 발사된 최루탄은 바닥에 떨어진 후 몇 초가 지나 폭발하고 이 과정에서 CS분말이 분사돼 기침과 눈물을 유발한다.

1970~1980년대 보급돼 시위 진압용으로 활용됐던 이 최루탄은 1987년 민주화 시위 당시 연세대생이었던 고(故) 이한열 열사의 뒷머리를 직격해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이 유형의 최루탄 약 300발을 사당동 창고에 보관하고 있지만 재고조사 결과 유출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당시에는 경찰이 현장에서 사용하다 불발된 최루탄을 시위대가 습득하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김 의원의 입수 경위도 이 같은 사례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최루탄의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제조업체가 당시 경찰에 납품한 1만발 중 1발"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공식으로 수사를 의뢰해야 김 의원의 진술을 통해 입수 경로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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