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재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이마트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에 이어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사회는 공덕동 유진그룹 본사에서 열기로 변경했다.
이는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사회 안건도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공동대표) 선임'에서 '대표이사 개임(改任)'으로 변경됐다.
하이마트는 현재 창업자인 선종구 회장과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의 유 회장이 공동대표이사(비상근)를 맡고 있다.
하이마트는 당초 30일 임시주주총회와 올 12월로 임기가 끝나는 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로 했다. 이사회도 이와 관련한 것이었으나 안건이 대표이사를 변경한다는 뜻의 '개임'으로 변경되며 문제가 불거졌다.
하이마트측은 이번 이사회가 2013년까지 임기가 남은 선 회장을 해임하고, 유 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경영은 제가 전담하기로 애초에 약속을 해서 저도 투자를 했다"며 "(유진그룹이) 경영참여를 위한 임시주총과 이사회 개최를 무리하게 강행하는 등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유진그룹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주주총회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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