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터뜨린 김선동 의원 "오죽하면 그랬겠습니까"

머니투데이 정혜윤 인턴기자 | 2011.11.23 10:21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2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김 의원은 "오죽했으면 그랬겠습니까"라며 "그것 밖에 하지 못했던 게 너무 가슴 아프고 앞으로 어려워질 대한민국 서민들을 생각하면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한-EU FTA가 통과될 때 반대 토론하는 이정희 당 대표를 향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희희덕거리고 조롱하고 희롱하는 모습을 봤다"며 "그 때 나중에 한미 FTA 처리할 때 그런 모습은 볼 수 없겠다. 최소한 국민들 앞에서 '억지로라도 울면서 처리해라'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루탄 입수 과정을 묻는 질문에는 "그것이 지금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나중에 필요한 기관에서 수사를 한다고 하면 그에 적절히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사전에 최루탄 살포와 관련 민주노동당의 다른 의원들과 얘기를 나눈 바는 없다.


최루탄 살포 때문에 민주노동당을 비롯 야권에 가해질 수 있는 비판에 대해 김 의원은 "기꺼이 감내할 생각"이라며 "망국적 폭거와 의회 쿠테타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일방처리하려 했기 때문에 최후의 저항으로 그랬던 것"이라며 "여당이 강행처리하고 있는 도중 그것을 중지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살포했고 실제로 20분이나마 중지됐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2일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안의 단독 표결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최루탄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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