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후폭풍…민주, 마라톤 의총서 '지도부책임론' 대두

뉴스1 제공  | 2011.11.23 07:37
(서울=뉴스1) 박정양 김유대 기자 =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민주당은 22일 밤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비공개로 마라톤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저녁 8시 45분께부터 시작된 의총은 새벽 1시가 넘은 시각까지 4시간 반가량 진행됐고 30여명의 넘은 의원들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총에선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에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점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졌다. 일부 의원들은 '지도부총사퇴'를 주장했고, 또 일부는'의원직총사퇴'를 주장하기도했다. 이 때문에의총 말미에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 사의의사를표명했지만 손학규 대표가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의총 모두 발언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달라. 의원들의 얘기를 듣고 싶다"며 "(강행처리를) 막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환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직 총사퇴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주장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렇게 무기력한 지도부가 어디 있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최종원, 정동영 의원 등 3~4명의 의원들이 의원직 총사퇴를 주장했고, 이낙연 장세환 김진애 의원 등 5~6명의 의원들이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추미애 의원은 "(이번 사태는) 지도부가 책임질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 8월부터 지도부가 대여 협상에 있어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지도부를 옹호했다.

또한 FTA로 당이 어려움에 처한 만큼 통합전대에 대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인 23일 중앙위원회의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세환 의원은"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앙위원회는 당연히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원대대변인은"중앙위 개최 여부에 대해선 해야 한다는 의견과 순연해야 한다는 의견이 비슷하게 나왔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향후 연말 예산안 처리까지 보이콧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FTA 날치기에 대한 법률적 투쟁 검토와 함께 장외투쟁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강행처리에 반발, 향후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 하기로 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법률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명백히 무효"라며 "민주당은 향후 모든 국회 일정을 취소하고, 국익이 보장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확실하게 강구될 때까지 강력하게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야 5당 지도부는 23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한미FTA 날치기 규탄 및 공동대응 관련 대표회담을 열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FTA 날치기 처리는 오히려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한나라당이 하나로 똘똘 뭉치면 또 당할 수가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오히려 야권통합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 5명은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 뉴스1 바로가기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3. 3 강형욱, 양파남 등극?…"훈련비 늦게 줬다고 개 굶겨"
  4. 4 1년에 새끼 460마리 낳는 '침입자'…독도 헤엄쳐와 득시글
  5. 5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