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51번째 위성발사, 우주개발 집중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11.21 15:10

[차이나 워치]우주선 도킹 성공 이후에도 계속 발사

중국이 지난 20일, 2개의 인공위성을 또 발사했다. 실험용 우주 정거장인 톈궁(天宮, 하늘의 궁전이라는 뜻) 1호를 쏘아올리고 무인 우주선인 선저우(神舟) 8호와 도킹에 성공한 뒤에도 계속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쏘아올린 위성은 151번째나 된다.

중국이 위성 발사에 이처럼 열을 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직도 중국 중서부 농촌지역에 가면 한달 월급이 100위안도 안되는 저소득 빈곤층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 숫자가 들어가는 인공위성 발사의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는 이유는 바로 ‘21세기 패권 국가’가 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중국이 인공위성 발사에 집중하는 것은 21세기 패권국가가 되기 위해선 우주를 장악해야 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마와 당(唐)으로 대표되는 고대에는 영토가 패권의 상징이었다. 당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유명한 ‘로마가도(街道)’를 닦았고, 당에서는 ‘실크로드(비단길)’를 조성했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대항해 시대에 접어들면서 패권은 제해권(制海權)으로 넘어갔다. 네덜란드와 스페인 영국을 거쳐 미국이 항공모함을 만들면서 20세기 패권국이 됐다. 중국이 올해 러시아 항공모함을 수입해 수리한 뒤 바다에 띄운 것도 패권국을 노린 것이다. 21세기에는 GPS(위성항법시스템)를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선 인공위성을 많이 쏘아 올려 우주통제권(制宇權)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라는 것이다.

우주 개척 경쟁은 소련이 1957년,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크니크 1호를 발사한 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아폴로 계획’을 세워 첫 유인 달 착륙선 ‘아폴로 8호’를 쏘아 올리면서 치열해졌다. 다만 소련이 해체되고, 미국 경제가 약세를 보이면서 우주개발 예산이 삭감되면서 우주개발 및 위성 발사가 다소 침체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세계경제 2대 강국으로 부상한 뒤 21세기 패권국가를 노리는 중국은 엄청난 현찰을 바탕으로 인공위성 발사 및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록 미국과 소련(러시아)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거액의 집중투자로 그동안 뒤떨어졌던 것을 만회하고 앞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이어지는 ‘12차 경제발전 5개년계획’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할 ‘7대 신흥전략 산업’에도 우주항공산업이 포함돼 있다. 조만간 발표될 7대 신흥전략 산업 육성방안에 우주항공산업 투자규모가 어느 정도로 구체화될지 관심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항문 가려워 '벅벅'…비누로 깨끗이 씻었는데 '반전'
  2. 2 선우은숙 "미안합니다"…'유영재와 신혼' 공개한 방송서 오열, 왜
  3. 3 유영재 여파?…선우은숙, '동치미' 하차 결정 "부담 주고 싶지 않다"
  4. 4 "감히 빈살만에 저항? 쏴버려"…'네옴시티' 욕망 키운 사우디에 무슨 일이
  5. 5 "췌장암 0.5㎝ 커지면 수술하기로 했는데…" 울먹인 보호자 [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