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론스타'…하나금융 웃고, 외환은행 울고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11.11.21 11:57

외환은행 M&A 9부 능선 넘었다..하나금융에 단기호재, 외환은행은 투자매력 저하

금융위원회가 론스타에 향후 6개월 내에 외환은행 초과 지분(41.02%)을 매각하라고 명령하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9부 능선'을 넘었다며 M&A프리미엄에 따른 단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외환은행은 론스타 시절의 '고배당' 정책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매력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인수 '초읽기'…단기호재

금융위의 이번 지분 매각 명령으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매각 이행 기간이 6개월로 정해진데 대해 하나금융의 가격협상력 저하, 론스타가 타 금융기관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기정사실화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른 금융 기관과 협상을 하기에는 시간, 매각가격, 글로벌 금융환경 면에서 론스타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인수 주체가 금융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도 하나금융 외 타 금융 기관으로 매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M&A 불확실성에 부진했던 주가는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4만9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남은 문제는 가격협상이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가격을 낮추는데 성공할 경우, 하나금융 주가에 상당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계약한 가격대비 인수가격을 10% 낮출 경우, 하나금융은 4400억원의 인수 자금을 절감할 수 있다"며 "인수 가격의 P/B는 0.9배로 장부가치대비 낮아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외환은행 주가가 7900원임을 감안하면 매매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기존 론스타와의 계약 만료 기한이 이달 30일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점과 론스타는 6개월이라는 매각기간이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인하 폭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기존 매매가격은 주당 1만3390원이었다. 외환은행 인수시, 절대적인 자산 크기 증가는 물론 외환은행의 강점인 무역금융 및 해외 네트워크 기반을 강화해 하나금융의 비즈니스포트폴리오의 확대가 가능해 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銀, 론스타 시절 고배당 매력 사라진다…투자매력 저하

반면, 외환은행은 투자매력이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금융위의 지분 매각 명령으로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외환은행 입장에서는 기존 론스타 시절과 같은 고배당 정책이 유지되기가 어려워 투자매력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론스타의 전략에 의한 고배당 정책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며 "배당성향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금융 당국의 고배당 자제 권고에도 외환은행은 대주주인 론스타의 의지에 따라 은행업종 내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하나금융으로의 피인수 시에는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돌았던 고배당 정책이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목표주가도 9000원에서 8500원으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이날 오전 11시 3분 현재 외환은행 주가는 낙폭을 확대, 전거래일대비 2.15% 하락한 7730원을 기록 중이다. 하나금융 주가는 3만6850원으로 전거래일대비 3.5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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