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마을만들기' 윤곽… 성북구 첫 삽 뜰듯

뉴스1 제공  | 2011.11.18 15:50
(서울=뉴스1) 이남진 기자 =
News1 이정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공약인 '마을 만들기' 사업의 윤곽이 잡혔다.이르면 내년 3월이나 4월 성북구나 마포구에서 시범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8일 오전 서소문청사 후생동 3층에서 '마을 공동체' 사업과 관련한 조찬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 주택·주거 정책 실무 공무원 10여명과 정석 경원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등 학계인사 3명, 유창복 성미산 마을극장 대표, 위성남 사람과마을 운영위원장, 정보연 도봉시민회 대표, 서진아 서울 노원구 마들주민회 대표 등이 참석해 '마을 공동체'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박 시장은 "서울에서 진행되는 마을 만들기 사업은 기본적으로 민관이 함께 하는 거버넌스(governance) 중심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서울 전체를 통으로 부수는 것이 아니라 지역상황 별로 차별성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한, 두해에 큰 성과를 내는 사업이 아닌 만큼 양적 성과를 평가기준으로 삼지 않겠다"며 "생산을 따지는 GDP가 아니라 행복 중심의 'GDH'(행복지수)를 중요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박 시장이 16일 유네스코 창의도시 컨퍼런스에서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한 코인스트리트 커뮤니티 빌더스(Coin Street Community Builders)라는 사회적 기업이 지역개발 수익을 지역에 나누어주는 등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꿨다"고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철거' 뒤 아파트 신축이라는 뉴타운 사업 방식이 아니라 주민 중심의 지역 밀착형 소규모 마을 공동체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복수의 서울시 소식통에 따르면내년 상반기부터 사업이 추진되는 몇 개의 시범지구로는 마포·성북·노원·도봉·관악 등 5개 자치구가 선정될 가능성이 많다.


특히 성북구의 경우 구에서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등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준비 작업을 해온 만큼 첫 사업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또 마포구는 박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마을 만들기 공동체의 모델로 언급한 '성미산 마을' 공동체가 이미 조성돼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다른 동까지 확대해나가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날 조찬에 참석한 시 관계자는 "성미산 마을의 경우 육아·교육·주거·복지가 한데 어우러져 사람과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하는 박 시장의 시정 철학과도 맞아떨어진다"며 "마을 만들기가 잘되니까 집값이 오르고 주민들이 떠나지 않고 정착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마을 만들기'와 관련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3~4개월 논의 및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어서 내년 3월 쯤 박원순표 '마을 만들기' 사업 1호점이 첫삽을 뜰 전망이다.

위성남 사람과마을 운영위원장은 "전문가들과 참석자들이 무리하지 않게 현실적 방안을 담아 공무원들에게 의견을 개진했다"며 "아직은 행정적으로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정착된다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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