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 불황기 '골칫덩어리'로 전락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 2011.11.18 13:34

서울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연초 대비 2.13%↓···"매물 쌓이며 시세회복 어려워"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가격 상승세를 이끌던 대단지 아파트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매매가 하락폭이 커 반대로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18만5187가구를 대상으로 올 초 대비 현재(11월17일) 매매가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2.1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단지의 경우 호황기에는 시세 상승을 주도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지만 불황기에는 오히려 매물이 쌓이면서 시세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부동산써브
5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는 0.21% 올랐고, 500가구 이상~1000가구 미만은 -0.38%의 변동률로 단지규모가 작을수록 상대적으로 경기 불황 영향을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단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강남구로 8.13%나 떨어졌다. 특히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와 맞물리며 하락폭을 키웠다. 이어 강동구 -5.03%, 도봉구 -3.53%, 강서구 -2.73% 등 순으로 하락이 두드러졌다.


개별 단지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는 1204가구나 되는 대단지이지만 대내외 경기상황이 불안한 탓에 매수세를 찾기 힘들어 -5.56%의 변동률을 보였다.

강동구는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1622가구)가 3.88% 내렸다. 인근 A중개업소는 "시세 하락기에는 단지 규모가 클수록 기존 매물보다 가격이 하향 조정된 추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세가 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강남구 대치동 선경3차(54가구)는 0.63%, 강동구 암사동 한솔(203가구) 2.76% 소폭 상승했다. 인근 중개업소는 "소단지의 경우 경기가 호황일 때는 시세상승 여력이 대단지에 비해 작지만, 불황기에는 경기침체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편"이라고 전했다.

부동산써브 박정욱 연구원은 "경기 호황기에는 대단지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세 상승을 주도했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하락폭이 컸다"며 "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