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몬 GM사장이 우즈벡으로 간 이유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1.11.17 15:48

대우차 때 우즈벡 통해 동유럽 공략…한국 인력이 현지 생산라인 책임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이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 방문길에 나섰다.

모회사인 글로벌 GM의 현지 합작법인 'GM우즈베키스탄'의 새 엔진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국 업무를 총괄하는 아카몬 사장이 굳이 글로벌 GM의 우즈베키스탄 공장 준공식까지 찾아간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설명하려면 한국GM의 전신 대우자동차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현재 GM우즈베키스탄의 전신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5년 전에 설립했던 '우즈대우오토'로 대우차의 동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였다.

김 전 회장은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관계가 각별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국가 경제 도약의 선봉으로 자동차 산업을 지목했고 대우차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여겼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1996년 우즈대우오토 준공식에 김 전 회장과 자리를 함께 했으며 청와대에다 김 전 회장의 사면을 요청하기도 했다. 우즈대우오토는 이후 대우그룹이 해체된 뒤 GM우즈베키스탄으로 재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GM우즈베키스탄 합작법인 합의문은 GM대우(현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작성됐는데 카리모프 대통령이 직접 부평공장을 방문해 합의문에 서명을 했다.

게다가 GM우즈베키스탄의 생산라인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도 대부분 한국GM 출신이다. 현지 인력 교육도 한국GM이 담당한다. 한국GM 부평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패트릭 팝 상무는 지난해 10월 전무로 승진해 우즈베키스탄 생산라인 총괄로 근무 중이다.

GM우즈베키스탄에서 생산되는 차량 대부분도 글로벌 GM의 경소형 연구개발 거점인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한 제품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스파크와 아베오는 동유럽 시장으로 수출된다.

대우가 한국GM으로 바뀌고 우즈대우오토가 GM우즈베키스탄으로 변했지만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미치는 국내 자동차 생산기술의 영향력은 여전한 셈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새 엔진공장의 생산라인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한국GM의 기술력이 반영됐다"며 "아카몬 사장도 현지 생산과 판매와 관련된 조언을 해 주는 등 간접적 지원을 하고 있어 준공식에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
  4. 4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