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바이오시밀러' 진출...삼성 '맞수' 되나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1.11.17 09:05
후지필름이 바이오시밀러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글로벌 메이저 전자 기업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삼성에 이어 두 번째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일본 글로벌 제약회사인 쿄와 하코 기린(Kyowa Hakko Kirin)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조인트벤처(JV)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50:50 합작벤처 형태로 2013년까지 임상실험을 개시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4월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으며 2015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부분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7월 삼성전자는 바이오로직스에 900억원을 출자했으며 이달에는 바이오 제약 플랜트 건설을 위해 각각 30억원, 45억7000만원 등 총 75억7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무라 증권은 "후지필름의 합작벤처는 2015-2016년 쯤 바이오시밀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쿄와 하코 기린이 일본 빅2 제약기업이라는 사실과 풍부한 제약 제조 경험에 주목한다"고 분석했다.

쿄와 하코 기린은 첫번째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이미 비임상 단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타가사키 공장은 이미 풀 가동 중이므로 후지필름과의 합작 벤처의 바이오 시밀러 제품은 후지필름이 지난 3월 인수한 영국의 다이오신스 공장이나 미국 시설에서 제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지필름은 지난 2월 세계 2위 제약회사인 머크가 전액 출자한 영국의 MDS바이오로직스와 미국의 디오신스RTP를 인수했다. 이 두 회사는 바이오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위탁 생산하는 회사다. 인수 목적은 당시 연구중인 암 치료제 생산체계를 이들 회사를 통해 구축하는 것이었다.

노무라는 "일본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들 합작 벤처는 필연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후지 필름의 해외 마케팅 유통망이 얼마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후지 필름은 2006년 항체의료 벤처기업에 투자해 의료·제약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벤처는 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어 2008년에는 제약회사인 도야마화학공업을 인수한 바 있다. 현재 후지필름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트 등 바이오 의약품은 세계 의약품 판매 10위 품목 가운데 5개를 차지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의료·제약 부문 매출을 2018년까지 1조엔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회사 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월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 임상 1단계에 돌입했다. 내년 말에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 제 1공장을 완공하고 2013년부터는 위탁생산(CMO)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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